안녕하세요.
꽤 오래 구경만 하다가
최근의 베오베덕분에 며칠밤을 꼴딱 샌
신규회원입니다.
구경만 하다가 혼자 무척 신이 나버려서 글까지 쓰게 되었어요.
(아 어쩐지 나도 저기 껴서 막 댓글을 쓰고 싶다. 막 이런 욕망)
온라인커뮤니티활동을 하는 건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열성적이지도 않지만
스르륵아재분들과 댓글다는 오유인들이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얼마 전 ㅇㅌㅂ에서 본 머랭쿠키를 보고 감명받아 집에서 이상한 걸 생산한 사진 몇 장 올리고 갈게요.
평소 집에서 오븐으로 이상한 걸 만들어내기를 좋아하는 저는
어느 날 엄청 귀여운 머랭쿠키를 보게 됩니다.
하얀 구름같은 머랭에 눈,코,입을 쫑쫑 찍어놓은
쿠키였는데요.
아 머랭쿠키라면 재료도 별로 필요없고
마침 새로 산 색소도 있으니 저것을 내가 만들어서
선물해보자!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준비물: 바가지/설탕/달걀흰자
차가운 달걀흰자를 볼에 풀어 설탕을 더해 핸드믹서로 부풀려줍니다.
(중간생략)
몇배로 부풀어오른 달걀흰자를 짜주머니에 담아
팬에 유산지를 깔고 구름모양으로 짜서
눈,코,입을 그려줍니다.
저 이빨상어랑 뼈다귀메기같은 건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했어요. 미소구름. (씨익)
볼터치도 팡팡 찍어
오븐에 넣어줍니다.
아..
그런데 설레는 마음에 오븐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다가
저렇게 바람빠진 풍선같은 게 나와버렸어요.
쭈구리들은 버려버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제발 예쁘게 잘 구워져줘!
(해적안대를 쓴 구름은.. 눈을 찍다가 손이 미끄러졌어요)
오븐에 들어가있는 것들(?)을 보는 걸 참 좋아합니다.
과자나 케이크가 보송보송 부풀어오르는 걸 보면 엄청 신기해요.
?
??
?????????
다 구웠는데
분명 나는 구름을 넣었는데
얘네는 왜 똥이 된거지 ???????????
아..안녕.
순간적으로 이걸 버려야하나. 잘 모르는 분께 선물할건데
이런 걸 받고 기분이 나빠지면 어쩌지.
내가 똥을 줬다고 생각할거야.
엄청엄청 고민했어요.
근데 먹어보니 빠삭빠삭한 게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리본을 달아 선물해버렸습니다.
(저걸 하얗게 구워내려면 영업용오븐이 필요하다고 해서 심각하게 검색하다가
가격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오유에 가입하면 요리게시판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어쩌면 이건 ㄸ게시판으로 가야되는건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올리고 가겠습니다.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