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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횟수 1111기념으로 인간관계 고민 하나
게시물ID : gomin_1501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lZ
추천 : 0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16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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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횟수 1111 기념으로 인간관계 질문 하나만 할게요. 

내가 만났던 사람이 엄청 오래사귄,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다른 나라에.. 최근 얼마간은 롱디커플이었나봐요. 
롱디커플이 되자마자 외롭고 힘들었는지, 내게 대시해서 나랑 양다리를 걸친거죠.
 
웃기는 말이겠지만, 사람은 착해요. 다만 나한테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겼죠. 
내가 증거들을 모아 끝까지 추궁하니까, 계속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은 자기 욕심이 컸고, 내게 상처주기 싫었다며 미안하다고 울더군요.

덕분에 난 만신창이가 됬어요. 배신감. 분노. 처참함.. 그걸 알게된지 몇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복이 힘드네요. 

그 사람은 회사 동료라, 내가 매일 보고 매일 얘기해야 하는 사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더 고통스러워요. 매일을 모든 일에서 손을 놓고 죽은 사람처럼 살았어요. 지금도 그래요. 

한번 바람핀 사람은 계속 핀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나 이후론 이젠 그런거 안할거 같아서 더 화가 나요. 막상 여친이랑 결혼하고 나면 바람 같은거 안필 사람이라 더 화가 나요. 앞으로 그 여친은 그 사람이 바람 폈었다는 사실을 평생 모를거라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어떻게든 그 여자친구에게 사실을 전부 알려서 그 사람이 자기 여자친구가 배신감에 울며 힘들어하는걸 보고 더 괴로워했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딱 나만큼만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옥같을 테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냅둬야 하나 생각도 들어요. 내가 그 관계를 망가뜨려도 되나. 죄책감 때문인지, 아직 내게 정이 남은건지, 아직도 나한테 잘해주려고 하고 챙겨주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을 내가 언제까지 미워해야 하는건가. 이런 사람에게 내가 그런 짓까지 해도 되는건가. 어쨌든 내가 이렇게도 망가진건 망가진거니까 똑같이 돌려줘야 하는건가.

그 여자친구에게 알려서 그 관계를 망가뜨려야 할까요. 내가 그래도 될까요?   
아니면 그냥 냅두는 게 나을까요. 잊고는 싶지만 그건 좀 오래걸릴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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