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우리집 존나 힘들다...(긴글주의)
게시물ID : gomin_1501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JmZ
추천 : 2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6 10:37:31
20대 후반이고
지금은 그냥 조그마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전 남들 눈에 항상 띄고,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진짜 감사하게도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에
키도 언제나 제일 컸고, 인기투표 같은거 해도 제가 맨날 1등 이였습니다.  
초등학교때 부터 항상 반장을 놓치지 않았었구요
공부고 곧잘해서
항상 사람들 입에 쉽게 오르내리는 아이였죠...

더군다나 살던 동네가 워낙 교육열이 쎈 동네기도 했고
전 과외 한번 없이 그냥 잘 했어서...
다들 제가 어마어마한 집의 어마어마 한 아이인줄 알아요.

거기에 또 운좋게도 유학까지 갔다오는 바람에
대학 대학원을 다 외국에서 나왔네요...

하필이면 또 그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 공부 했습니다.
제가 봐도 재수 없네요...

근데요...
사실 우리집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집 아니에요.
저도 물론 그런집 아들이 아니구요...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부모님 두분 다 가진거 없이 시작해서
이정도 까지 올라오신 분들인데
죽어라 노력하셔서 이제서야 겨우겨우 남들만큼 살고 있어요. 

그래도 너무 다행인건
전 언제나 최고로 자랐고
잘난 것들 사이에서도 항상 기죽은적도 없었고
단칸방 전전하면서 힘들게 살때도 저희 가족은 언제나 행복했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진짜 죽어라 한눈 안팔고 공부 했고
아무것도 없던 놈이 이제는 여기저기서 인정도 슬슬 받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항상 그래요...
내가 니 얼굴에 니 몸에 니 말빨 니 네집 같은 집 아들이였으면 세상 모든여자 다 꼬시고 다닐꺼라고... 

맞아요... 저라고 왜 안그러고 싶었겠어요.
그런데 전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헤헤 거리면서 다닐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뺑뺑이 안경쓰고 맨날 도서관에 쳐 박혀 있던건 아니에요.
뭘하던 내가 해서 행복한걸 하면 그만인거 잖아요.
저는 제가 좋은걸 하면서 좋은 20대 초반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건 다 맞다고 쳐도 그친구들이 말하는 니네집 같은 집은 우리집이 아니에요.
뭐 하나 해도 아들 딸 부터 챙기고 반대로 아들 딸은 부모님 부터 챙기는 그런집을 말한다면 우리집이 맞는데
그 친구들이 말하는 그런집은 우리집이 아닙니다.

오늘같이 주말에 혼자 있으니
이런저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
우리 부모님 아들이라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구요...

더 잘해야겠습니다...

이런저런 고민도 사실 많이 있고
걱정도 많고
반대로 기대도 많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있어요.

여태까지도 뭐가 어떻게 될거 같은 결과를 보고 했던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단지 전 남들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고 그걸 위해서 아직까지도 노력하고 있는거 같아요.

사실 많이 힘들어요... 근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이런저런 복합적인 생각이 많아서 고민게에 글 올려 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뭐냐면요...
제가 해봐서 아는데 존나 힘든만큼 존나게 더 열심히 하면 존나 좋은 사람들이 존나 잘 도와줘요...

가드 딱 올리고 좀만 더화이팅 해봅시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ㅠㅠ
여러분... 그래도 ASKY...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