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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hair짐
게시물ID : gomin_1501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나나우유♬
추천 : 0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6 10:43:56
헤어졌어여 ㅎㅎㅎㅎㅎㅎㅎ

지금 몹시 멘붕.

어제 헤어졌어요.

장거리였고...

사이는 계속 별로였어요.

같이 붙어있다가 제가 우울증도 생기고 그래서 심신의 안정도 찾고 자기발전도 할 겸 고향으로 내려왔습죠.

그리고 그때부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보지도 못하고 그랬으니...

전 저대로 제 생활 정리하느라 바빴고 남친은 남친대로 일에 치이는데 난 전과 같지 않아보여서 지치고 그랬겠죠.

이해가 가는 이별이었어요.

이런 말이 있죠.

모든 만남은 이별을 뒤로 미룰 뿐이다.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올 이별이 닥쳤을 뿐이고 서로의 잘못이 아닌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여러가지 악재가 계속 겹치기 서로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그래서 사는 게 지친 마당에 연애라는 사치를 부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이 난 거니까

슬퍼도 자기 비하는 그렇게 크지 않더라구요.

서로 덕담하면서 잘 헤어졌어요.

그래도 우리가 했던 약속은 지켰어요.

할만큼 다 해보고 안되면, 너무 불행하고 지쳐서 힘들면 그때 이별하자.

이게 서로 불문율이었거든요.

중간에 잠깐 관계를 끊어도 보고 더 다정하게도 해보고 서로 할 수 있는 선에서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

후회가..없진 않아요.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그 마음이 머릿속에 맴돌아요.

티를 안내려고 용써서 그렇지, 자다가 헤어졌다는 생각에 놀라서 자꾸 잠이 깨요.

아직까지 나는 그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그사람도 내가 싫은건 아니래요.

다만 장거리라는 상황을 견딜 수가 없데요.

그래서 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어요.

혹시라도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연락달라고.

나도 지금보다 여건이 더 나아지면, 그때도 잊지 못하면 연락할테니 밀어내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끝났어요.

이번이 두번째 이별이에요.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또 상대방이 예의를 갖춰서 이별을 해줘서

견딜 힘이 나요.

첫번째 이별은...정말 입에 담기도 싫을만큼 예의없고 무성의했으며 끔찍했고 트라우마를 남겼거든요.

근데 두번째 연애에서 새로운걸 배우네요.

첫번째 연애에서 똥차를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두번째 연애에선 똥차가 되지 않는 방법을 배웠어요.

첫번째 이별은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두번째 이별은 우리가 싸웠던 지겹다고 느꼈던 순간마저도 추억으로 만들어주더라구요.

이별에 있어서 예의라는 게 왜 필요한지, 얼마나 소중한건지 깨닫게 해줘서 그사람에게 고마워요.

나 오늘 시험이에요.

근데...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괜찮아요.

난 아직 어리고 시간은 많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공부도 많이 안해서...ㅎㅎㅎㅎ

어차피 망할 시험이었는걸요.

이번 시험 끝나고 나서 더 발전해야죠.

더 공부하고 더 운동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어요.

헤어짐을 앞두고 계신다면 여러분, 그동안 나눈 사랑이 순식간에 더러워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세요.

뭐래..ㅎ

슬프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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