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가 특히 고급이고 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버는 땅딸막한 동물로 귀는 작고 둥글며, 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크며 물갈퀴가 있다. 몸길이는 약 1.3m까지 자라며, 편평하며 비늘에 덮인 꼬리는 0.3m나 되고 몸무게는 27㎏ 이상이다. 암수 모두 사향선(麝香腺)을 가지는데 향수로 사용되는 액체상의 카스토레움(castoreum)을 분비한다. 가늘면서 빽빽이 난 속털과 거친 겉털로 구성된
모피는 등쪽이 광택 있는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고 복부쪽은 그보다 엷은 편이다. 19세기초에는 이 가죽을 얻기 위하여 북아메리카 서부로 대탐험을 했다. 그당시 이 가죽은 물물교환의 중요 수단이었다.
아메리카비버(C. canadensis)는 멕시코 북부에서 북극까지 널리 분포했었으나, 남획으로 인하여 그 수가 줄었다. 유럽비버(C. fiber)는 최근에는 유럽의 엘베 강과 론 강 유역에만 서식한다. 두 종 모두 현재 보호를 받고 있다. 비버는 개울이나 작은 강을 좋아하며, 숲 가운데 있는 호수 주위에도 살고 있다. 나뭇가지·돌·진흙으로 만든 댐은 몇 년 동안 계속 유지되어 몇 ㏊에 달하는 웅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은 다시 흙으로 메워져서 초원으로 변한다. 진흙을 바른 나뭇가지로 돔(dome) 모양의 섬집을 짓는데, 속은 높이가 1.8m나 된다. 진흙은 겨울에 얼게 되므로 집은 포식자로부터 보호를 받게 된다. 집의 터널 입구는 얼음면 밑에 둔다. 강이나 호수에서는 둑에 굴을 파기도 한다. 먹이는 나무의 부드러운 껍질이나 싹이며, 어린 나무는 물론 큰나무까지도 갉아 넘어뜨린 후, 운반할 수 있는 크기로 잘라 연못까지 스스로 만든 수로를 따라 끌고 가거나 물 위에 띄워 운반한다. 나뭇가지[分枝]나 작은 줄기 따위는 깊은 물속 진흙바닥에 놓아두었다가 겨울 양식으로 쓴다.
비버는 한 집에 하나, 또는 여럿이 모여 군체 생활을 한다. 한 가족은 보통 암수 1쌍과 2배의 새끼들로 구성된다. 교배는 한겨울에 하며, 4개월 후에 2~8마리(보통 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차분한 성격으로 흔히 협동하여 일을 한다. 놀랐을 때는 즉시 물속으로 숨어버리며, 꼬리로 물표면을 두드려 소리를 내서 다른 개체들에게 경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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