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는 오징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답답한 대처와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절망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실낱같이 따뜻한 소식이 들려온다면, 지켜보다 못한 민간과 기업의 지원 소식이나, 훌륭한 분들께서 직접 봉사활동을 나선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때겠네요.
삭막한 세상 속에서 타인의 불행을 좌시하지 않고 몸소 나서는 분들을 보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무언가 작은 힘이나마 저도 돕고 싶은데, 당장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도 발만 굴러야 하는 무력함이 속상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침 출근길도 지하철에서 오유를 보며 소식을 접하던 중, 베스트 게시판에서 후원금 및 구호물품 후원에 대한 정보 정리글을 읽었습니다.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서 지원이 필요한 구호물품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후원금 및 구호물품 후원, 봉사활동 관련 정보 정리글 (아직 베스트에 있네요. 베오베 갔으면 하는 정보인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867427&s_no=867427&page=4
와.. 저 글을 읽는 순간, 머리 속에서 번개가 내리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 예전 직장은 게임업계라 무언가 직접 도울 수단이 없었지만,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이라면 뭔가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회사 제품 중에 효소비타민이 있어서, 출근하자마자 모든 일을 제쳐두고 허락도 없이 창고에 들어가서 비타민을 한 박스 꺼내왔습니다. 업무순서로 따진다면 참 혼날 일이지만... 급한 마음에 박스부터 꺼내놓고 제안서를 작성해 허락을 구했습니다. (사실 크고 매출이 좋은 회사라면 시원하고 넉넉하게 진행을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그렇지 않아 큰 지출이 어려웠습니다.ㅜㅜ)
그렇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대표이사님 또한 저와 생각이 맞으셔서 생각보다 빨리 일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창고에서 꺼낸 비타민이 다시 창고로 들어가지 않고, 실종자의 귀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네요. 바로 물품 전달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만은 한결같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지켜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뭔가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누구 하나라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한 분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도울 방법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베스트에 있는 구호물품 후원정보에 보면 전화번호가 061-540-3170으로 적혀있는데, 이 번호는 여성문화회관으로 연결되네요.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번호는 뒷자리가 조금 다른 061-540-3107이라고 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생각이 같은 분은 이 번호로 전화하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