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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심난하고 심란하네요ㅜㅜ내님은 어디에
게시물ID : freeboard_1502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래도난
추천 : 1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9 06:21:58
"아..외롭다..."
 
나즈막히 무심코 중얼거렸다.
 
 
"후우..."
 
그러면서 동시에 담배연기를 내뿜고 하늘을 처다 보았다.
 
이제는 겨울이 지나 봄의 초입인 계절.
 
날은 화창하고 햇빛은 찬란하고 꽃봉오리가 올라는 시기이지만
 
겨울의 시샘 이었을까?
 
올해도 어김 없이 꽃샘 추위는 찾아왔고
 
그런 탓인지 괜시리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이
 
'누군가의 체온이 필요하다...' 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유난히 더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라 그럴까?  아니면
 
길에 비춰지는 싱그러운 강렬하지만 따듯한 햇살 사이에 찾아온
 
아직은 겨울임을 주장하고 싶은 차가운 공기 떄문 이었을까?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지"
 
중얼 거린 나는 담배를 발로 비벼 껏고 찬란한 햇살을 뒤로한 채 집으로 들어왔다.
 
그렇다.
 
나는 지금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3년 전.
 
뭣 모르고 시작된 사랑과 그리고 동거 생활.
 
그리고 1년의 연애,동거 
 
마치 결혼한것 같은 착각속의 그 시절.
 
어이없이 끝이 났고 서두르듯 청산해버린
 
그 연애를 끝으로 나에게는 봄이 그렇게 지나버렸다.
 
내가 그녀에게 먼저 고한 안녕이었고
 
그떄 당시의 나에겐 그게 최선이었고
 
하지만 입 밖으로 내버린 순간 정리되어 버리고 난후
 
   1년뒤
 
얄궂게도 나는 그제서야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는 이런 여자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나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여자였고 현명했으며 가정적이었고
 
사소한 나의 말 한마디 조차 기억했으며
 
또한
 
사랑스러웠다.
 
한참 사랑하고 서로 사랑의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그 순간에 알아버린
 
그녀의 과거의 흔적.
 
애써 외면 하려했고 모른 척 덮어두며 회피 해버린 나.
 
그리고 몇개월 후 그녀의 입에서 나온 그녀의 과거를  전부 들었을 때
 
속아버리고 기만 당했다고 생각해 버린 나.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났고 그녀에게 모진말을 하며 밀쳐냈었다.
 
     당신 같은 사람을 사랑한 내가 바보였고
 
     당신을 사랑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겠노라
 
      내인생에서 당신이란 사람은 최악으로 기억될것이라고..
 
 
 
그렇게 도망치듯 끝내버리고 짐을 싸서 다시 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듣기 싫었고
 
그녀의 과거는 내가 감당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3년전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더 어렸고 더 어린 나 자신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고향에서의 생활은 그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게 만들었고 이따금 생각나지만 그럼에도 애써 무시하며 지낼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은 적응의 생물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망각의 생물이라고도 했던가..
 
다시금 여름의 초입에서 가을의 초입으로
 
가을의 초입에서 눈 내리는 겨울로
 
이윽고 추운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오는것 처럼
 
그녀에 대한 생각은 1년만큼의 나이를 더 먹은 나에게 찾아왔다.
 
그것은 어이없게도 매년 찾아오는 나의 생일에서 그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          아, 생일축하해!!"
 
 
 일끝내고 돌아온 집에서 그녀가 환한 웃음으로 맞이 했던 1년전 나의 생일.
 
나의 집은 양력 생일을 챙기는 집안이었고 그렇게 나도 26년을 살아왔기에
 
양력생일 따윈 신경도 생각도 안한다.
 
그렇기에 정말 친한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아니고서는 나의 양력 생일은 대부분 모르는데
 
연애 초창기 .
 
지나가듯이 말한 음력생일을 그녀는 기억하고 다시금 돌아온 생일때
 
 
온기가 가득한 집, 우리의 보금자리에서
 
사랑스럽게 웃으며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던
 
그런 너.
 
 
그런 선명하고 따듯했던 기억이
 
다시금 돌아온 너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나의 생일에 떠오른 것은 당연한 것 이었을까?
 
문득 든 생각이지만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앗고
 
그러렇게 감은 나의 두 눈속 어둠에선 네가 선명이 떠올랐다.
 
 
감은 두는 속에서 선명해진 네가 생일 케익에 촛불을 들며 웃으면서 날 바라보는 눈동자
 
귀속에 들려오는 생일축하 노래.
 
콧속에서 느껴지는 네가 직접 끓여준 미역국의 냄새.
 
그리고 너의 체온.
 
그런 착각에 마치 네가 내 앞에 있는거 같아 서둘러 눈을 떳고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 따듯했던 기억에 아름다운 추억에 1년이 지나 그 기억을 더듬더듬 생각하던 나는
 
문득
 
 
그녀의 심정이 어땠을까..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직접 말해주었을까
 
말하면서 얼마나 떨리고 무서웠을까..
 
 
그리고 경멸하듯 자신을 쳐다보는 나에게서 무엇을 느꼇을까..
 
 
그녀의 따듯한 기억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시리고 차갑게 내뱉은 나의 행동과 모습이 떠올랐고
 
정말 이기적은 순간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나의 생일날 그제서야 당신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당신같은 여자는 없었다고
 
날 사랑해 주어서 고마웠다고
 
전할 수 없는 말이 입속을 맴돌았다.
 
 
 
 
 
 
 
그것이 3년전.
 
그녀와의 이별을 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마지막 순간  떠나는 나의 손목을 떨리는 그 손목을 매정하게 뿌리쳤던 탓일까
 
그 이후에는 다른 여자와의 연애도 썸도 아무 것도 없이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다시금 봄이 찾아왔지만 설레는 봄의 바람속에서
 
너의 냄새가 나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아직도 나는 너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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