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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는 귀엽다면서 길개는 무섭고 더럽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게시물ID : animal_150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전한인간
추천 : 15
조회수 : 1107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6/01/13 09:14:23
오늘 오전 8시 40분경
아침운동 끝내고 집에오는 길에 
청설모도 보고 기분 좋아서 
오는 중이었습니다.

집 근방에 길고양이들이 많은데
오늘 따라 두 여성분 (20-30대초반 추정)이 
나무에 오르려는 길고양이가 귀엽다면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전 예전에 이미 10장이상 찍어뒀기에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는데 근방에서
반쯤 몸이 젖은 개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덩치는 소형견 수준이었는데, 
눈이 안쓰럽더군요

젖은 개 근방에 있던 여성분들은
길고양이 찍다가 개가 자신들쪽으로 다가오니
화들짝 놀라면서 물러났습니다

개는 주인이 없어보였고
눈이 슬퍼보여 보다못한 제가 
여성분들을 대신해 개를 들쳐매고 물러났습니다
순한 녀석이었는지 제가 가까이 가더
으르렁거리긴 커녕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더군요

"얘는 제가 보호소로 데려갈께요."

라고 말하고 데려가는데, 
뒤에서 분명히 들었습니다

"아 xx. 졸라 무섭네 ㅋㅋ"

"니 쫄았더라?"

"ㅋㅋ 아 고양이..(고양이는 처음 여성분들이 화들짝 놀랄때 자신도 놀라 사라짐) 아 저 더러운 개xx."


자기들끼리 속닥이듯 말하는 거였겠지만
제 귀에는 똑똑히 들렸습니다

길고양이는 귀엽고
길개는 더럽고 무서운건 또 뭔지..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가는데 
멀리서 한 아주머니가 달려오셨습니다.

"아이구 고마워 총각."

목욕시키려는데 도망친 애완견을 쫓아 달려오신
아주머니가 저에게서 강아지를 받아들었습니다
이름은 "뽀삐." 대문을 열고 들어가시는 아주머니의 품속에서
저를 애타게 바라보는 강아지의 시선을 외면해야 했습니다.
대문 안에서 설핏 보였던 거대한 대야안에서 피어오르는 김속으로 
뽀삐가 대야를 붙들며 최후의 시도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언덕을 올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길고양이는 분명 귀엽지만
비슷한 덩치에 길개를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분명 그 여성분들도 무슨 착오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 강아지가 정말 유기견이었다면 너무 가혹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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