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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2주차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상승한 36.5%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이후 두 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양당제가 고착돼 있는 정치 지형에서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은 그들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에 의존한 경향이 컸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동안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중반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우리나라의 유권자 정치 지형은 대략 진보 30%, 보수 30%, 중도·무당층 40% 정도로 나뉘어진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국정농단·탄핵 사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여론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잇따른 여권발 악재와 인공국 논란, 부동산 정책 혼선 등에 따른 중도·무당층의 민심 이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정치·사회를 혁신적으로 개혁하라고 힘을 몰아줬는데도 불구하고 개혁은 지지부진하다. 반면 정부여당에게 잇따른 악재들만 쌓여가고 있다.
민주당의 문제는 국민이 부여한 입법 권한에 걸맞는 능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로 개혁을 선도해야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그에 합당한 역량과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양당제 하에서 유권자의 선택지는 아주 제한적이다. 사실상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터인 중도층과 무당층은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할 때 오류는 없는지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따져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언론 환경이 한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조중동을 위시한 수구·보수 언론은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 실제 조국 사태 이후 수구·보수 언론이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 떠올려보라.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다 싶으면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시키기 위해 죽기살기로 매달려왔지 않는가.
이런 상황이라면 더욱 낮은 자세로 경제와 민생을 돌보며 국민이 요구한 개혁 과제를 책임지고 완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터다.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의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과반이 넘는 의석을 몰아준 것은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지리멸렬해져 버린 국정과제를 과감히 추진하고 개혁을 완수해달라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민주당의 행보가 국민의 요구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함의하고 있다.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건 이미 위기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발목잡기밖에 한 것이 없는 통합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건 역으로 민주당이 그만큼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공공연히 열린우리당의 이름이 소환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민주당의 강력한 자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명징한 신호다.
민주당에 대한 검증과 평가는 갈수록 더 엄격해 질 것이다. 이제는 말이 아닌 능력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야당 탓, 언론 탓, 검찰 탓을 할 시기는 지났다. 177석을 안겨줬는데도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건 순전히 능력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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