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X 17R CS 작년 이맘때쯤 5대장성 중 하나인 병장이었던 나는 침상에 누워 게임잡지를 보고 있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다리미의 온기를 탔는지 파리 두마리가 내무실을 휘저으며 날고 있었고 심히 심기가 불편해진 나는 "아! 때가 어느 땐데 벌써부터 파리가 돌아다녀"라고 말했고... 소대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훗! 내가 좀 실세긴하지만 내 한마디에 이렇게 조용할 필요는 없잖아. ㅋㅋㅋ 근데 왜 다들 나를 주목하고 있는거지? 누군가 나에게 답했다. "어이! 자네 나한테 하는 말인가? " 연대장님이셨다. 군생활 최대의 위기는 고요한 일요일 오후에 일어났다. 병장다운 느긋한 여유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페닉상태에 빠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17연대 나온 사람이라면 들어봤을거다. 내무실에 누워서 연대장말 씹은 그ㅄ이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