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드 프랑스는 올해 3월 19일 프랑스 정부가 주관하여 전세계에서 열린 "프랑스음식문화파티"..정도가 되겠습니다.
대충 "우리나라 음식 유명하니까 하루 날잡아 판을 벌려보자" 라는 취지로
세계 150개국 1천여개의 식당을 선정하여 프랑스 정찬(코스메뉴)을 선보였습니다(팔게 시켰습니다)
한국에서도 대여섯개 식당이 이 행사에 동참하였고(가령 에드워드권 식당같은..)
메뉴는 프랑스가 각 코스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줬고 각 레스토랑이 자국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방식입니다.
가령 가이드라인으로는 찬/더운 전채, 해산물요리, 고기요리, 프랑스치즈, 초콜렛 디저트...같은 식이고
여기에 식당 쉐프들이 이 테마에 맞게 요리를 만들에 내놓게 됩니다.
저는 동남아 라오스의 행사장(식당)인 프랑스대사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요리가 준비되기 이전에 프랑스대사의 간단한 축하문으로 행사 시작을 알립니다.
행사장인 프랑스대사관의 테이블입니다.
결혼식장 식사테이블같이 정말 행사장 테이블입니다.
프라이빗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대충 적당히 껴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을 쓰면서 식사를 합니다.
대신 다들 서로가 알만한 사람들인지 금새금새 친해지는 뭐 그런분위기였습니다.
각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대화로 사용되는 대표언어는 80% 프랑스어, 20% 영어였습니다.
덕분에 프랑스말을 모르는 저는 조용히 먹고 마시기만 했습니다.
이곳의 행사장은 7코스+7와인으로 진행되었고 100% 사전예약으로만 손님을 받았습니다.
1. 푸아그라를 넣은 패스트리
2. 오리와 토끼고기 리예뜨(잘게 다진 고기)
3. 버팔로 꼬리고기 라비올리(대충 만두같은 것)
4. 바닷가재 꼬리구이
5. 일곱시간 동안 조리한 양고기 크로메스키(대충 고로께)
6. 피레네산 트러플(송로버섯)을 넣은 치즈
7. 초콜렛, 셔벳, 젤리
올해 라오스의 구 드 프랑스 행사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여러 프랑스레스토랑 쉐프들에게 요청하여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메뉴를 선정하고 조율하여 각 쉐프가 한접시 씩 맡아서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아래 사진이 7코스를 준비한 8명의 쉐프들입니다.
각각의 메뉴들은 하나씩 떼놓고 본다면 대단히 훌륭한 음식들이였지만
프라이드 넘치는 쉐프들에게 오직 하나의 접시만을 허용하다보니 가장 큰 문제가 코스의 밸런스(조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접시 한접시 모두 너무 힘이 과하게 들어간 무거운 음식들이라
네번째 접시 이후로는 사실 먹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각 7코스에 7잔의 와인이 포함되긴 했지만 사실 와인 제공은 무제한에 가까워서 술배가 찬 것도 있었고..
마지막 디저트로 커피와 꼬냑이 제공되었고 식사 시작으로 부터 3시간 20분 이후에 이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총 식사시간은 3시간 30분
프랑스식 정찬은 떠들면서, 마시면서, 정말 천천히 먹는 것 같습니다.
식사 비용은 1인 100달러였고, 대사관에서 열린 행사다보니 아무래도 프랑스 쪽의 지원이 상당히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재료값이나 받았을라나)
태그: 자게이의 첫 글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