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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차에 갇힌 사람 구한.SSUL
게시물ID : humordata_1875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이뜨거브예
추천 : 17
조회수 : 241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0/08/24 0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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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실제 주인공은 저의 매부입니다♤

지방 공공 기관에 근무 중인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요즘 비대면 접촉이 대세이다 보니 쇼핑도 주로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난 주에 아들 밑으로 들어가는 기타 잡품목을 쿠X으로 주문 했어요. 

 역시 로켓 배송 답게 칼 같이 오더라구요.  저희 기관에 배송 오시는 분들은 보통 단지 안에 들어와서 주차 하신 후에 건물 안까지 들어오시거든요. 건물마다 배달량이 꽤 되기 때문에 카트에 싣고 오셔서 사무실 마다 나누어 주시는 걸 알기에 배송 추적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삘랠랠랠랠레)
 "네~"
 "안녕하세요. ㅇㅇㅇ고객님 되시죠? 고객님 그런데 밑에 좀 내려와......서......받...아 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하는데 소리가 잘 안들리고,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어요. 귀찮기도 하고, 업무 시간 중이라 내려가기 눈치가 보여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물건이 필요한 건 나니까, 슬슬 슬리퍼 끌고 내려갔었죠. 그런데 1층 현관에서 보니 차만 보이고 그분은 안 보이는 거예요. 다른 사무실에 배달 가셨나 하고, 핸드폰 만지고 벽에 기대 서있었는데, 밖에서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라구요. 

 뭔가 싶어 밖을 보니 사람은 없고, 소리는 차에서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순간 든 생각이 

 'ㅅㅂ이거 영화처럼 저 안에 납치 당한 사람이 타고 있는 거 아냐?' 
 '입에 테이프 붙여진 사람이 머리로 벽 박고 있는건가, 신고해야 되나?' 

등등 생각하면서 긴장 상태로 차로 다가갔죠. 
 소리는 안에서 들리는 게 맞았어요 

 "쿵쿵쿵, 문좀 열어주세요. 살려주세요." 
이 소리가 차 탑에서 들리더라구요. 

 "네네? 안에 누구 계세요?"
 "네네네, 감사합니다. 밖에 레버 젖히면서 당기면 열려요." 

하시더군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열었더니, 인간 백숙이 말을 해요. 요즘 날씨에 그 안에서 어휴......
 "고....고맙습니다." 

 갇힌 사람은 쿠x맨이었어요. 
알고보니 보통은 짐을 내리면서 그렇게 문이 닫히지 않도록 끼우는 게 있는 데 그걸 깜빡 하면서 자기 차, 짐칸에 갇혔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핸드폰 본체는 운전석에 두고 내리고, 블루투스로 저한테 전화를 걸면서 짐칸으로 이동해서 박스를 꺼내려고 탑에 올라탄 순간 문이 닫혀서 갇혔다고 하더군요. 
 왜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 안하셨냐고 물으니까, 장난으로 생각하고 안 내려올까봐, 그래도 물건을 내가 갖고 있으니 물건 찾으러 오면 열어 달라고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대요.

 아무튼 물건 잘 받고, 그 분은 잠시 쉬다가 다시 이동하시는데, 요즘 물량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결론-쿠x맨이 내려와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자. 사람을 살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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