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짝사랑입니다.
전 일용직으로 철거 기공으로 뙤약볕에 몸을 의지하여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이제 갓 40 된 늙은징어입니다.
처음부터 이 궂은일을 시작한것두 아니었고.. 한땐 꿈많은 피아노꾼 작곡전공자 출신입니다.
친구와 호기로 일으킨 회사를 말아먹고 인생에 처음 겪어본 너무나 큰 시련에 과도한 스트레스때문에 간을 절개하는 큰수술후..
무엇때문인지 모르나.. 잇몸이 내려 앉는 희귀한 질환을 덤으로 얻는 바람에 의치의 희망도 없이 잘 웃지도 못하고 늘 굳게 다문 입으로
무미건조한 하루... 고단한 하루를 보내던.. 제가.. 뒤늦게 사랑이란것에 빠져버렸네요
늘 일을 마치고 저녁 6시면 찾아가는 단골 식당에.. 언제 부턴가 비슷한 시간에 찾아와 식사를 하던... 그녀..(그녀라고 할게요)
그녀는 제 존재를 모릅니다. 언젠가부터 늘 그녀의 뒤에 앉거든요
늘 카키색 모자를 눌러쓰고.. 그렇게 혼자 밥을 먹고... 전 그녀가 계산을 하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곤 합니다.
우연히 식당 여사장님이 알려주시더군요.. 네이처리퍼블릭이라는 화장품가게 새로온 직원이라고..
하지만... 전.. 그저 그렇군요... 옅은 미소만 짓곤 아무말 못합니다.
늘 개운하지 못한 저녁식사를 억지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녀를 만나기전에 비해 다소 무겁기만 합니다.
40이란 나이에..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꽃같은 여자에게 연정을 품고... 짝사랑을 하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하지만.. 저도 몰랐습니다..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 갑자기 제게 찾아올줄...
오늘은 단골 겜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X 토탈 검색사이트에 그녀의 직장 이름을 검색해봅니다.
하지만 부질 없겠죠... 하...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사랑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전 너무 당황 스럽네요...
그리고.... 너무... 아픕니다...
내일도.. 전....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 단골 식당을 찾아가게 되겠죠...
그리고 다시.. 개운하지 못한 저녁식사를 억지로 하게 되겠죠....
하... 이 괴로운 맘.. 어디에 하소연할곳이 마땅치 않아.... 징어님들께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