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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사귄 남자친구와 방금 헤어졌습니다 홀가분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50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기증나요
추천 : 6
조회수 : 156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5/08 14:54:44


그남자가 먼저 좋다고 저한테 다가와서 사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의 연애기간중 1년반 이상을 눈물흘리며 보냈네요. 


가장 많이들었던 (개)소리는 '넌 그렇게도 오빠에 대한 믿음이 없냐?'


술먹으면 노래방가서 아가씨 부르거나 착석바 가는 무리와 일주일에 몇번씩 어울리며 술먹는데 
더욱이 내앞에서 자기자신이 예전에 여자 돈주고 샀던것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인간인데
어떻게 믿습니까. 


제일 억울했던거는 작년 봄에 나들이가자고해서 저혼자 새벽내내 도시락싸서 피크닉준비 다해왔는데
그인간은 전날 술퍼먹고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도 체했다고 아프다고 핑계를대더군요.
술냄새가 방에 진동을 하는데도 그냥 믿어줬어요. 참아줬어요. 간호해줬어요...
뽀뽀하려는데 술냄새가 화아- ㅋㅋ  그래도 아무말 안했어요. 


서로 걸어서 10분떨어진 거리에 살면서도 우리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번 봤어요
그사람한테는 나보다 친구들이 더 중요했거든요. 
여자관계? 한마디로 안 깨끗했어요 
그것때문에도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 인간때문에 7~8키로가 한달만에 빠지고 수없이 응급실에서 링거맞고
제가 버텨내다 보면 그인간이 변할 줄 알았어요. 
저도 친구들이랑 며칠간 놀면 그인간이 내심정 알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옛 친구들 다만나고 진짜 이방법 저방법 다써가며 노력해봤어요.
그런데 안되더군요.


한번은 그인간이 두달쯤 타지에 봉사활동 나갈일이 생겨서 그전날 같이 저녁먹고 술먹기로 했는데
그인간이 저녁먹다가 핸드폰을 보더니 집에 일이생겨서 먼저 가봐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뭐 어쩌겠어요, 알았다고 가라고 했죠. 
나중에 알게 됬지만 저랑 밥먹고 지친구랑 바에 가서 여자들이랑 놀았더군요 ㅋㅋㅋ 집은 개뿔 ㅋㅋㅋ 


저요? 이게 첫연애입니다. 
더치페이? 더치페이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데이트비용 30%는 제가 부담했습니다.
그외에도 알바비 받으면 하루 데이트비용 다 제가 부담하기도 하고
기념일때는 향수나 속옷같은 선물 챙겨주고 초콜릿 만들어주고 (그사람은 기념일 이벤트 하나도 안챙겨줌) 
돈 그사람지갑에 넣어주고, 여행가도 펜션비는 제가내고, 그런거 합치면 거의 더치페이일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우리 2년간 데이트하면서 밥값 4만원이상인 곳 가본적 없어요.
그사람이 저보다 네살 많기는 하지만 둘다 아직 학생이거든요. 
저 속물도 아니었고 이벤트, 기념일, 선물 요구한적 한번도 없고 정말 진지하게 이사람 만났어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사람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 결심 확고하게 또박또박 말했어요.
그사람은 많이 매달리고 힘들어하더군요. 
눈물이 많이 났지만 더이상 가슴이 아프지는 않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나왔어요.


긴 겨울은 가고 나는 새로운 봄을 맞는구나.
어쩌면 전쟁같기도 했던 연애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내가 자랑스러워요.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게 바로 아름다운 이별인것 같아요.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는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 후회없는 이별.
그리고 상대의 행복까지 빌어줄 수 있는 이별.


그인간 저 많이 아프게 했지만 웃게 한거보다 울린게 많지만
앞으론 부디 더 나은 사람 되서 좋은 여자 만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서로의 옆에 서로보다 더 나은 좋은 사람이 생겨서 이런 날씨좋은 봄날
우연히 마주치고 싱긋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2년의 사랑이 끝났습니다. 
오유하는 여자라서 이제는 안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뭔가 홀가분한 느낌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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