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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504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wb
추천 : 10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8/21 03:41:09
다만 지금처럼 살기 싫은 것 뿐이지.
막상 내가 죽을 병에 걸려 죽음이 나에게 닥쳐온다면,
내가 하잘 것 없는 나의 생조차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 때에
갑자기 미친 듯이 살고 싶더라고요.
못 해본 것들이 떠오르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항상 과거에 얽매여 어느 순간부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되돌아보니 난 그 때 그자리에 머물러 있더라고요.
따지고보면 그 사람의 잘못도 물론 컸지만
나는 자기연민에 빠져 부러 생채기를 내며 자조할 뿐이었어요.
될 대로 되라며 미래는 없는 듯이 막 살았어요.
근데 사실 나도 행복하고 싶고
더 이상 이 미칠듯한 불안감과 무기력과 습관이 되어버린 포기와 현실도피와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나도 꿈이 있었고,
남들이 보기엔 난 망가져 있었겠지만
나만이 내 가능성을 알고 나를 위로해줄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드디어 며칠 전 현실로 돌아와 발을 딛었어요.
많은 시간이 흘러버려 되돌려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복구하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을 것들도 있었고.
지나간 시간이 너무 후회스러웠지만
더 이상 나를 자책하지 않기로 했어요.
아팠던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거였고
잘 버텨내왔다고.
나는 상처가 있는 나라서 오히려 누군가의 상처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그 시간 동안 쌓아온 나의 생각과 가치관들 이런 생각을 가진 내가 그래도 좋다고.
잎으로 후회할 일들을 만들지 말자고.
나를 용서하고 다독여주는 시간들을 계속 가져나갔어요.

오랫동안 묵혀왔던 일들을 계속 끝내고
해야하는 그리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시작했어요.
다시는 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거짓말처럼 하고 있네요.
초조하지도 않았고
내 자신이 한심하지도 않았고 미칠듯이 불안하지 않은 날들을 처음으로 보냈네요.

아직은 하루를 충실히 보내진 못해요.
아직 훨씬 더 노력해야 해요.
운동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고.
근데 그래도 행복하네요.
진짜 오랜만에 너무도 오랜만에 나아간단 생각이 들어요.
현실에 있다는 느낌이 들고
많이 되돌아왔지만  구불구불 했어도 이젠 옳은 방향으로 앞으로 간단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사실 난 죽고 싶었던 게 아니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거에요. 
더 노력할게요.
내가 바라는 내가 되도록.
내일은 더 알찬 하루 보낼게요.
힘들어했던 여러분도 이젠 과거의 나를 용서해주고 놓아주세요.
어제의 내가 슬펐다고 오늘도 그러리란 법은 없어요.
우리 행복하게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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