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최린 등의 유명 인사들이 스스로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파로 전향하자 격노한 홍명희가 한용운을 찾아와서 "이보게, 만해. 어떻게 이런 개 같은 놈들이 있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자 한용운은 "벽초, 그들은 개같은 놈들이 아니네."라고 말했다. 홍명희가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냐고 따지자 한용운은 "개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네. 하지만 이들은 민족과 조국을 배신했으니 개만도 못한 놈들이네. 개들이 자네 말을 들었으면 얼마나 섭섭해 하겠나?"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홍명희는 "이런, 개에게 큰 실례를 범했구먼."이라고 수긍하고 개에게 사과를 읊조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