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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성 경험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04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lZ
추천 : 7
조회수 : 1784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8/21 1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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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제목이 불쾌해보일 수도 있는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 닉네임이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있어, 그들에게 심정을 알리고 싶지 않기에 어쩔수 없이 익명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성 경험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단순히 육체의 쾌락에 대한 호기심도 분명 존재하지만, 제가 경험하고 싶은 부분은 진실된 마음을 가진 남녀간의 교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그 분위기 자체 입니다.


우선 저는 28세 남성이며, 이성 경험이 전혀 없는 동정 모태솔로입니다.

왜 제가 모태솔로인가, 에 대한 답은 아직 저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20대를 통틀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아름다운 인연은 끝내 저에게 오지 않을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문제는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수 없는 성욕과, 무경험에서 비롯되는 성 관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절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저는 혼전 순결 주의자는 아닙니다. 심지어 저희 부모님 또한 젊은날의 부주의로 일찍 저를 갖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는 부모님을 보며 자라오면서, 이상적인 연애관으로서 자리잡았습니다.


제 첫 경험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의 보편적인 청년들은 성 문화에 대해 굉장히 관대합니다. 이 점이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성 경험을 통해 이성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군 복무 시절 성 매매 경험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거나,

속칭 '아다' 라고 하는 이성 무경험자들에 대한 비하와 차별이 만연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개인간 가치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장 인터넷 커뮤니티와는 달리.

실제 남녀 불문 친구들과 사회 생활을 겪어오며 제가 속했던 그룹에서는, 성 문화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으며,

28세가 되도록 동정인 저를 '이상 현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성 경험이 없는 저를 '미성숙'이라는 개념과 일체화 시키는 발언을 듣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제게 무성애 혹은 이상성애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저는 여타 다른 청년 남성과 다를 것 없이, 여성의 성적 매력에 흥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성 경험을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성 경험 만큼은 제가 정말 사랑하고, 제 모든걸 맡길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점이 머리와 가슴에 말뚝처럼 박혀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에서의 성 매매 권유나 원나잇에 대해 마치 반사적으로 거부감을 느낍니다.


작년에는 이러한 제 모습에 자괴감을 느껴 처음으로 매음굴 거리에 들어선 적이 있지만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심한 울렁증과 죄의식, 그리고 소중한 제 존재의 일부를 잃어버릴 것 같은 위험한 느낌이 들어 도망쳐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관이 세상의 흐름에 반하고 보편적인 그룹으로 하여금 이질감을 느끼게 할 정도인지요?

물론 성 매매 자체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실제 법으로도 금지되어있습니다만,

원나잇과 같은 가벼운 만남 또한 부정하는 제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앞선 이유로 아직 성 경험을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갖지 못하게 될 저는 불행하게도 성욕 만큼은 아직 왕성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지 못하는 욕구를 자위 행위를 통해 해소하곤 합니다만,

수개월 전부터 포르노에 대한 반감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고 웃긴 이유입니다만..

포르노에 등장하는 남녀 배우가 '부러워서' 차마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비록 성 상품화를 목적으로 서로 연기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성 행위 자체에 대한 환상과, 이러한 행위를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가볍고 진실성 없는 만남에 대해 반감을 갖는 제 가치관과는 모순적으로, 요즘들어 부쩍 성 행위 자체에 대한 부러움을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에겐 가벼운 만남을 행할 배짱은 없고, 그렇다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매일 밤 성욕 해소 불가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수년관 생업과 취미활동, 신체활동을 통해 해소하였지만 점점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 아 섹스하고싶다" 라고 말을 하면

"그럼 해" 라는 친구들의 대답에서 혼란감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유일하게 절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또한,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절 가지셨던 걸 생각하니

저 자신이 굉장히 무력해보이고 성적으로 결핍되어있다는 자괴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지금은 이러한 꽉 막힌 가치관 때문에 연애조차 못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듭니다.

전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제 인터넷을 떠돌며 접한 설문 결과 사진 한장에 울컥하여 결국 장문의 글을 써내고 말았습니다.(님녀간 혐오 사상 논란의 여지가 있어 사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듯 싶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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