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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싶은 당신에게(데려오고 후회하고있는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50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계형전투민
추천 : 14
조회수 : 2051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6/01/15 17:39:30
귀여운 몸통, 아몬드형 눈매, 역삼각형 코와 분홍빛 혀.
 
그리고 외로운 내 마음.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절망에 온전히 몸을 맡겼을 때 찾아온 게 내 고양이였습니다.
 
 
 
처음으로 절망 안에서 빠져나올 생각 따위하지 못하고 깊이 잠겨있었을 때...어두운 집안에서 돌아다니는 작은 생명체를 보기위해서 데려온
 
아기 고양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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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0일되는 날 데려왔는데요, 처음엔 사료를 불려서줬는데, 몇 알 딱딱한 사료를 주니 그게 더 좋아서 냥냥거리면서 먹더라고요. 점점 양을 늘리다가 마지막엔 건사료만 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실제로 동글동글 돌아다니는 물체를 보고있는게 재밌어서 좋았고, 조용하고 스스로 할 줄아는게 많아서 편했습니다. 내가 들었던 대로 "고양이는 조용하고 독립적인 생물이구나"싶었어요.
근데, 데려오고 한달이 지나니까 애가 변했습니다. 나만 안보이면 울고, 나만 나가면 시끄럽고 꼭 네 가지 이상 사고를 쳐놔요. 택배박스 모아둔 것  방 안에 널어놓고, 세탁기 밑에 기어들어가서 나오지도 못하고 기름때가 잔득 껴서는 배가 고프다고 웁니다. 사료는 그릇이 저쪽 끝에 있는데 왜 이불 밑에서 굴러나오는건지, 화장실배수구에 있어야할 머리카락이 왜 방 중앙에 나뒹굴고 있는 건지.
청소만 해도 전선줄을 가지고 씹으려들고, 왔다갔다 돌아다니기만해도 흥분해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물건들을 넘어뜨리는데 미쳐버릴 것같았습니다.
 
근데 카페에 올린 글에서는 귀엽다고 난리가 나네요...우리집 동물새끼 밉다고 적은 글에 왜 귀엽다는 댓글이 달릴까.
 
 
 
 
하...........근데 우리집 고양이가 아무리 미워도 내가 반박할 수없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거둔 동물은 절대로 버리는 것아니다."
 
내가 날위해서 데려온 동물이 애완동물입니다. 장난감이아니라 동물이라서, 1. 한달두달있다가 내가 생각한 놈이랑 다른 놈인게 밝혀져도 버릴 수가 없어요.그리고 저것들도 생명이기때문에...2. 학대당할 수있는 요인들은 하나도 없어야합니다. 고양이싫어하는 사람이나, 덩치가 산만하고 성질 더러운 개라든가...하...........................................................만약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분이 있다면, 생각 깊게한 뒤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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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번 해먹는 것도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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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옷을 물어뜯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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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못생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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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면서 욕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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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정리 하나를 할 때도 힘들게 하는 고양이. 사소한 일 하나를 할 때도 변수를 만들어내는 고양이의 능력때문에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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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깔아놓는 것도, 쓰레기 버리는 것도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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