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상하게도 제 정체성에 엄청난 혼란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빠른 88년 1월 생입니다.
나이 많으신 분이 제 나이를 물으면 전 난감합니다. 나이가 비슷한 또래애들이 제 나이를 물으면 전 역시 난감합니다. 태어난 년도가 88년 생인 아이들이 제 나이를 물으면 전 난감하구요, 지금 스무살인 아이들이 제 나이를 물으면 전 난감해지고, 지금 스물한살인 아이들이 제 나이를 물으면 전 난감해집니다.
왜냐구요?
88년생이니까 스무살이지만, 저는 빠른생일이기 때문에 스물한살 또래녀석들과 지내왔거든요. 더군다나 대학교도 작년에 들어가서 06학번.
저는 누군가에게 나이를 소개 할때, 스무살입니다 라고 해야 할지... 스물한살입니다 라고 해야 할지 매우 헛갈리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제 주변에는 같은 88년생 스무살인 녀석들 끼리도 한녀석은 제게 '형' 이라고 하는가 하면, 같은 88년생 스무살인 다른녀석도 제게 '야' 라고 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