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릭스행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대호는 아직 오릭스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대호의 오릭스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내가 오릭스에 입단한 것 처럼 얘기가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근거 없는 여러 구설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이대호가 롯데와의 협상기간에 이미 오릭스와 입을 맞췄다는 등의 얘기다. 이대호는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최선"이라며 "어느 팀과 계약을 하든, 상황이 종료 됐을 때 모든 것을 편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이대호는 "롯데를 떠난게 아니다. 해외무대에서 나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하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을 뿐"이라며 "현재 일본에 있는 에이전트(미토 시케유키 변호사)가 계약 문제를 놓고 일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롯데에서도 정말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 그 말은 일본쪽의 얘기를 들어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굳이 계약을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롯데에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나는 영원한 롯데맨이다
이대호는 인터뷰 내내 롯데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솔직히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심난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대호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는 11년 간 열심히 뛰어 정식으로 FA 권리를 얻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그래서 팬들의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건 롯데에서 뼈를 묻을 줄로만 알았던 본인의 마음도 편치 않다는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게 없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대호는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나는 어릴 때부터 롯데를 응원하면서 컸다. 롯데의 유니폼을 처음 입던 순간의 행복했던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며 "롯데에 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팀이랑 계약을 하든 롯데를 내 마음 속에 품을 것이다. 나는 영원한 롯데맨"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만약 내가 새로운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면 롯데의 4번이 아닌 대한민국의 4번타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꼭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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