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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시 한편 투척
게시물ID : freeboard_1505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변태가면
추천 : 1
조회수 : 1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3 22:50:39
기형도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출처 시인이 29세의 나이로 요절하기 전에 쓴
마지막 시에요

보통 생각하는 기형도 시인의 시는
"우울, 고독, 죽음" 을 대표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건 맞는말이지만

의외로 사랑에 아파하는
감수성 짙은 모습도
작품 속에서 많이 비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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