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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왔는데 너무 힘들어요
게시물ID : gomin_1505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Y
추천 : 6
조회수 : 86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8/23 10:56:03
여기 온 지는 2주가 조금 지났어요.
활발한건 아니지만 소심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지만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여기 앞으로 몇개월 있을거니까
용기 내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그랬는데

2주가 지난 지금
딱히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어요.
2주만에 어떻게 친구를 만드냐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있거든요.

어학원 개강일에 다들 처음 오는 사람들만 있어서
그 때 친구를 잘 사귀었어야 했는데
그 때 먼저 살갑게 대한거 같은데도 남은 사람이 없네요.

한국인하고는 처음부터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해서
일부러 외국인들하고 더 어울렸는데

이젠 한국인이지만 그들끼리 어울려서 노는거 보면 어쩔 땐 부러워요

그래서 억지로 한번 낑겨서 놀아본 적 있는데
하나도 안친하지만 얼굴에 철판 깔고 같이 놀았는데
역시나 너무 한국말만 해서 좀 그렇더라구요

다 큰 성인이 돼서 이런거로 고민할 줄은 몰랐어요.
제가 원래 혼자 사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혼자서 먹고 놀고 잘 하지만
왠지 여기선 다들 어울려서 노니까 외로움이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조금 가까운듯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애초에 단기로 온거라 다들 자기 나라로 떠나고
결국엔 정말로 혼자가 되겠죠.

그러지 않기 위해 정말 온갖 활동 다 하면서
친구 만들려고 하는데도
이미 다들 친한 사람끼리 와서 제가 끼어들 자리는 이미 없어요.

얼굴에 철판 까는거도 한두번이지
매일 이렇게 용기내서 먼저 다가가기도 지치고 힘들어요.

그러다 보면 그냥 혼자 다녀야지. 싶다가도 또 외롭고..

거기다 요즘은 숙소 룸메이트랑 잘 안맞는거 같기도 하고 돈도 절약하려고 방을 바꾸려고 알아보는데

마땅한 방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다 주말이라 놀러가고 그러는데

전 맨날 학원 끝나고 집에 바로 와서 방 찾아보고 연락 돌리고 그랬거든요.

근데도 갈 만한 방을 찾지도 못했어요.

제가 눈이 높은건 절대 아닌데
연락을 하면 이미 방이 나갔거나 이성이랑 화장실이나 집을 공유해야 해서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상황인지라 주변에 더 비교돼서 더 우울하고 슬프고 그래요.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남한테 신경도 안쓰고 혼자 잘 사는 사람인데

새로운 환경에 여러 문제들이 생겨서 그런지
너무 힘들고 우울하네요.
자꾸 바보같이 눈물만 나고.
그 와중에 방 찾아야지 생각이 들어서 더 슬프고.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안그래요
남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고 잘 나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나도 저렇게 행복하고 싶은데.
부럽고 질투나고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우울하고 그러죠.

여기 온 목적이 애초에 어학연수니 다 신경 끄고 공부나 열심히해서 영어실력 늘려가면 돼!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친구들끼리 말하면서 생각하면서 영어가 조금이라도 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누가 외국까지 와서 공부만 하겠어요. 여러 군데 돌아다니지. 물론 전 혼자도 다닐 수 있지만 누가 뭐했냐고 했을 때 혼자 다녔다고 매번 말하기도 좀 그래요.

모르겠어요. 괜히 부모님한테 하소연해서 후회만 되네요. 안그래도 신경쓸거 많고 힘드신건 부모님일텐데 괜히 걱정되게 하소연, 투정이나 했네요.

사실 여기 쓴게 전부는 아니에요.
글 솜씨가 없는건지 뭔지
진짜 이야기는 더 크고 더 많은데
어떻게 다 풀어 놓을 수가 없네요.

실제는 글보다 더 힘들고 우울해요.
상황도 그만큼 나쁘게 느껴지고.

제가 좋아하는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데

저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게 지내려는 사람인데

이제 너무 지치고 모든걸 놓고싶어요.

하지만 그러면 또 나중에 더 힘들어서 그러지도 못해요.

그냥 오늘만 조금 울다가 잘래요.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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