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까지도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07년 취준생 시절임.
증권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 + 선배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모든 원서는 증권업에만 넣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었음.
(미XX셋 다니던 선배는 손님이 몇 백짜리 시계를 사 줬다더라, 대X증권 다니는 선배는 손님이 벤츠사줬다더라...등)
처음에는 모든 지원회사의 서류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었음.
그러다가 자소서는 내가아닌 다른사람을 소개하는 글임을 깨닫게 되면서 하나 둘 서류지원은 통과하기 시작 했음.
여러 군데의 증권회사에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짭짭한 교통비를 챙기던 중...
당시 동X증권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음.
최종합격 후 신입연수교육을 받는 도중에도 몇 몇 동기들은 다른, 더 좋은 회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듯,
연수교육 도중 학교에 일 있다면서 조퇴를 한 후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면서 교통비를 챙기고 있었음.
아 물론 다른 더 좋은 회사에 간 동기도 있었고.
본인은 회사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에 면접 볼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다른회사 면접 조금 보고 2~3만원의 꿀 부수입은 탐이 났었음.
첫 월급 받기 전, 궁하기도 궁하거니와 동X증권보다 네임벨류가 높은 회사의 면접일정이 다가와,
면접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음. 물론 인재개발팀에는 출석 인정때문에 가야한다는 핑계를 대고...
대X증권 면접을 보러 갔는데, 세명인가 다섯명인가가 한꺼번에 들어가서 면접을 보는 형식이었음.
불행히도 본인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는데,
다른 지원자에게는 증권, 재무관련 지식들을 물어보는 것이었음.
이상하게 질문 난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 놓고 있었음.
(학부시절 재무쪽이 좋아서 학점이 짜든 말든 어렵다는 교수 수업만 골라들었기에, 후배들은 나보고 변태아니냐고 할 정도로
당시 재무쪽 답변에는 자신이 있었음)
내 바로 옆에는 예쁘장한 여자 지원자가 있었는데,,
난이도는 점점 쉬워지면서 그 여자 지원자에게는 PER에 대한 질문을 했음.
"PER이 높은게 좋아요, 낮은게 좋아요"라는 질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여자 지원자는 답변을 잘 못 했음.
이제 내 차례...
어떤 질문이든 자신있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면접관...
"XXX씨는.... 음... 영업하기 적절한 외모가 아닌데? 영업 할 수 있겠어요?"
라는거 아니겠음?
물론 외모에 자신있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187/75kg의.. 뒤태는 모델같다..비율'은' 좋다... 등의 칭찬아닌 칭찬도 자주 들었었기에..
그리고 이미 합격해놓은 동X증권이 있었기에,
거기서 이성의 끈을 놓았음.
면접관...
"XXX씨는.... 음... 영업하기 적절한 외모가 아닌데? 영업 할 수 있겠어요?"
본인...
"그러시는 면접관님도 면접하시기에 적합한 외모가 아닌데요"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옴.
당연히 탈락. 면접비 3만원 득 한걸로 만족.
음.. 쓰고나니 재미없네...
어떻게 마무리하지?
요즘 취업 어려운데 취준생 여러분 준비 잘 하시구요,
저는 이만 해장하러 가겠습니다. 뿅~!
세줄요약.
1. 면접보러 갔는데 면접관이 관련지식 아닌 외모 비하 발언을 함.
2. 본인도 똑같이 응대함.
3. 당연히 대X증권은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