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기자 =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고요? 저희 진짜 일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원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한 일부 발언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페루를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11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 입사하고서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금융권 개혁을 주문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중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부총리의 이런 발언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은행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12일 "이 기사를 보고 황당했다"며 "은행 업무 체계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원들은 오후 4시에 마감하고 나서 진짜 일이 시작된다"며 "(입출금) 숫자를 맞추다 보면 아무리 일러도 저녁 7~8시는 돼야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