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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박사의 북한 방문기
게시물ID : sisa_150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Ω
추천 : 2/3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22 20:50:50
인요한 박사의 북한 방문기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 박사가 의료봉사차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담 중 일부이다. 
 
 
 
                                         ‘청진 관광 려관’에 도착을 했어요. .
 
“우리는  제일 싼 방 주세요.”
그러면 그 쪽 얘기는 항상 똑같아요.
 “3등실 돈 가지고 일등실에서 주무세요.”
호텔 선심이거든요.
 
그리고 “위대한 장군님이 주무셨던 방에 가서 자라.”
고 해서 호기심에 갔더니 '몇월 며칠 위대한 장군님이 거기서 주무셨답'니다.

다음 목욕을 하고 싶어요.
비포장도로로만 열 몇 시간을 달렸으니
 
머리에다가 흙을 한 삽 올려놓은 것 같아요.
그래서 프런트에 가서 “나 목욕을 좀 하고 싶은데 더운 물…” 말하니까
“우리 7시부터 십 분씩 쏴주겠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서 호텔방에 올라와서
7시5분 전부터 옷 다 벗고 목욕탕 앞에서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세 가지 장비가 필요해요.
 바케쓰가 하나 있어야 돼요.
그걸 목욕탕 속에 잘 빠트려야 돼요.
사회주의 국가는요, 목욕통 청소를 안 해요.
밑에 진흙이 좀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그건 찬물을 받아놓고, 그거는 화장실용 물이거든요.
그 다음에 세숫대야 하나 놓고 바가지 갖고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영락없이 딱 정각이 되니 물이 나왔어요.
‘퀄퀄퀄퀄’하고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걸 또 빨리 받아내야 합니다.

왜? 녹물이에요. 관이 오래됐거든요.
그 다음에 더운물 갖고 목욕을 시작했을때
여러분은 거짓말 같으실 텐데요.
거짓말 아닙니다.
 
갑자기 세상이 새까만 거예요. 정전이 된 겁니다.
온 호텔방을 기어 다니며 배낭 속에 플래시를 찾는데 한 3분 걸렸어요.
찾아가지고 왔는데 처음에 3분 보냈죠,
찾는데 3분 보냈죠, 그
래서 한 3분밖에 안 남았어요.
......... 


 귀국해서 나중에 연희동 공중목욕탕에 갔는데
아주 불이 훤하더라고요.
갑자기 청진 생각이 나는 거예요.
찬물도 퀄퀄 나오고 더운물도 퀄퀄 나오고….
 
제가 벽을 보고 혼자서 울기 시작했어요.
너무 너무 고마워서, ..
마음껏 목욕하는 거 한 번도 고맙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그냥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아버지 장례식 때도 안 울었어요.…. .

우리는 다 재벌 같이 삽니다.
여러분들이 손자손녀, 여러분 자녀한테 다 얘기해야 됩니다.
여행갈 수 있는 것, 자기차 운전 할 수 있는 것,
친구 만날 수 있는 것, 가서 통닭하고 생맥주 마실 수 있는 것,
따뜻한 방에서 자는 것, 여름에는 다 에어컨 켜고 지내는 것...
 
여러분 소중한 것이 많습니다.
이 국가를 잘 지켜야 합니다.
 
 이 나라를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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