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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피를 마시는 새를 읽으면서 느낀 모순점
게시물ID : readers_15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GENTAG
추천 : 0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9 22: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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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새를 읽다보면 초~중반에 걸쳐 아라짓 제국의 정부와 통치 구조에 대해 몇번씩 설명이 나옵니다.
아라짓 제국은 끔찍하게 넓은 영토를 지배하고 있지만 정부 구조는 의외로 단순한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뱀단지"를 사용한 황명의 전달이죠.
이른바 "세번째 벽난로 방" 입니다. 그리고 뱀단지 네트워크의 반대쪽에는 각 영지의 영주들, 제국령의 행정관(태수)들, 제국군 군단장들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세번째 벽난로 방의 소재를 아는 사람이 황제 한명 뿐이라는겁니다. 최측근인 데라시조차 그 위치를 모르며, 나가가 아닌 사람들은 접촉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세번째 벽난로방의 기능은 정부의 행정적 역할이 아닌, 순수하게 황제와 영주, 지방 행정관, 군단장들과의 정치적 소통로로 기능할 뿐입니다. (암살공에게 황제의 "권고"를 전달한다거나.. 실종되었다 돌아온 황제의 귀환을 각 지역에 통보한다거나..)

정우가 아스캄 남작의 성을 파묻으러 가기 직전, 규리하를 떠나 틸러와 파노 노인과 함께 황야에 떨궈졌을 때 틸러에게 일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틸러의 대답 중 "대장군님이 뱀단지로 엉겅퀴여단에 연락했을 겁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부분은 말단 부위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다는거죠.

대장군이 황제를 찾아가 "엉겅퀴 군단에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ㅇㅇㅇ에 몇시까지 도착하도록 전달좀 해주십시오." 라고 할 리는 없으니까요..
(아니면 황제가 교환원..?)

그런데 단순히 틸러의 저 한마디였다면 말단 부위(현대 계급으로 취면 소~중위)가 자기도 잘 모르기때문에 착각했다고 할 수 있는데, 피마새의 중반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의 원인이 일어납니다. 하늘누리의 실종이죠.
그리고 시모그라쥬에서 귀환한 엘시는 뱀단지가 없기 때문에 제국군을 통솔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때문에 정우의 권고를 받아 직접 제국군을 규합하러 떠납니다.

하지만 뱀단지가 없어서 제국군을 통솔할 수 없었다면 하늘누리가 건재하더라도 엘시가 제국군을 통솔할 방법이 없습니다. 세번째 벽난로방은 황제의 전유물이니까요.


사실 저 부분만 무시한다면 피마새의 스토리는 정말 재미있는데.. 가장 굵직한 이벤트 중의 하나에 모순점이 끼어있어서 조금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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