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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ween(엄간지. 201026)
네가 보고싶어 울었던 많은 밤들의
빛났던 별들은 네 눈빛이었고
흘렀던 음악은 네 목소리였지
이별을 곱씹던 잠 못 드는 밤들의
마셨던 술들은 내 잘못들이었고
걸었던 길들은 우리 좋은 날들이었지
오늘 밤
별이 밝았고
네가 좋아하던 음악이 흘렀고
술을 조금 마시곤
우리 함께 걸었던 길을 걸었어
이미 죽어버린 것들이 돌아온다는 오늘 밤
아직도 망령처럼 주위를 맴도는
네 눈빛, 네 목소리, 나의 서투름 속 위태롭던 우리 좋았던 날들
내가 미워 떠난 너도
오늘 하루쯤은
죽어버린 우리에게,
망령처럼 맴도는 나에게,
장난처럼 말을 걸어주지 않을까
오늘 밤, 네 방 문을 두드려보고 싶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lifeis3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