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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게시물ID : gomin_15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오나
추천 : 12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7/09/08 20:16:48
나는 예쁩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다가와요
어렸을땐 그냥,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니까 나도 기뻤어요
아무 이유없이 다가오고 웃어주고...난 참 복받은 아이구나, 생각했죠
그치만 지금은 아니네요

사람들은 나를 껍데기로만 평가하는 것 같아요
내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데, 어른들은 내게 많은 기대를 했고...
학교에선 소위 논다하는 친구들과 언니들이 제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전 그 친구들과 성격상 맞질 않았어요.
아는 오빠얘기, 연애인 얘기, 뒷담화 이런게 싫었어요.
난 그냥 평범한애들 무리에 끼고 싶었는데...평범한 친구들은 이상하게 절 부담스러워 하고...후으;;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날나리 여자애들이, 가만히 있는 제게 시비를 건 일도 몇번이나 있었죠
왜 그렇게 날 미워하나 물어보니 얼굴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다 하네요.
그 애들은 이상한 소문을 퍼트려, 생판 모르는 여자선배들까지 절 벌레취급하고 제게 욕을 하더군요...

대체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그냥 평범한 학생들중 한명일 뿐인데...


그치만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진짜 날 슬프게 한건 남자들이었어요.

어렸을때부터 몇몇 동네 아저씨나 오빠들이 추근덕 거리며 은근슬쩍 내 몸을 만졌죠.
같은학교 남자애들이 내 몸매 얘기를 하며 히히덕거리는것도 들었고...
난 그때부터 남자들이 너무 싫었어요.

내게 먼저 다가오는 남자애들은 순, 쟬 어떻게 꼬셔볼까...하는 생각밖에 없는지
알게된지 3일만에 고백하고, 사랑한다는 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다 그런건 아니었어요...진심으로 절 좋아해준 사람들에겐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친구를 통해 내 사진을 봤다며 사귀고싶단 말을 하질 않나...
제일 황당했던건, 자기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었는데 그 여자애가 무척이나 좋아했다며
자기랑 사귀어볼 생각 없냐하고...ㅡ "ㅡ

난 단지 친구로 지내고 싶어 고백을 거절했을 뿐인데, 왜 내가 어장관리를 한단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거절당했을때 그렇게나 낙심했던 그들은 어떻게 몇달만에 다른 여자와 사귈 수 있는지...

좋은 사람이 생겨 사귀게 되면, 친구로 지내던 남자애들은 갑자기 제게 거리를 두고...
그럴때면...제가 그 친구들에게 어장관리 당했던 기분이 들어요...휴

전 제가 그렇게 쉬워 보이게 행동한 적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좋아하질 않아서, 먼저 남자들에게 다가간적도 없고...
옷을 야하게 입지도 않았고, 짙은 화장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몸매가 유난히 좋은것도 아닌데...
후...모르겠네요. 난 가만히 있는데 왜 다들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걸까...


참 밝고 활달했던 저인데...이상하게 점점, 사람 만나는게 싫어지고 내성적이 되어가네요...
1년간 대인기피증을 앓았고, 3년간 남자기피증을 앓았어요.
항상 변치않는 좋은 친구들 덕에 지금은 나아졌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에 뒷걸음질 치는 버릇은 여전하네요...

착하고 헌신적인 남자친구도 사귀었지만...
이 남자도 내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건 아닐까-내가 추한 얼굴이 되어도 날 사랑해줄까...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 점차 거리를 두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혼자 포기해 버렸습니다. 먼저 헤어지자 말했죠.
정말 나를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까지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저보다 훨씬 예쁘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전 왜 이리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떨쳐지지가 않네요...

전 외모지상주의가 너무 싫어요
예쁘단 말을 듣는것도 이젠 기쁘지 않고
예쁘면 다 용서된단 말을 듣는것도 싫어요
반대로 예쁘지 않은 여자를 욕하는건 더더욱 싫어요

잠깐의 관심이나 사랑, 차라리 없는게 좋아요. 정말 혼자인게 더 좋아요.
쉽게 다가오고, 쉽게 떠나고...
난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이상하게 매번 버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참을수가 없어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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