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확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카페에서 만난 여자친구의 입에서 저 말이 나오더군요.
여자친구가 평소에도 나는 애기 절대 안 낳을거야. 싫어.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긴했지만
저는 그 말이 신혼 부부의 삶을 오래 누리고 하고싶은거 같이 많이 한 다음에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는 뜻일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여자친구 입장이 너무나도 단호하네요.
임신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게 아니면 결혼할 수 없다며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이 문제에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죠. 어떻게 말해야 그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이제 30대에 들어선 나이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모르는데, 또 이 문제를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하나 까마득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상견례때 말씀드릴 생각이냐도 물었더니 자긴 무조건 말씀 드릴거라고 해요. 애기 관련해서 절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고.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면 결혼은 힘들지 않겠냐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것같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그게 제일 걱정이 됩니다.
사실 전 자식이 있으면 있는대로 좋겠지만 아이가 없어도 크게 문제 될건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부모님 세대는 그게 아니잖아요. 더더욱 아들에게 정관수술을 요구한다면...
이 부분만 제외하면 문제 될거 하나없이 당장 다음주에 결혼식을 올려도 될 정도로 잘 맞고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여자인게 확실한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직장에서 받을 불이익때문이라면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보는것도 생각해 볼게. 하고 말해봤지만 육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이가 싫다네요. 둘이서 평생 사는게 좋다고..
어떻게해야 여자친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몇일째 잠도 못자고 계속 정신이 나가있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