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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시 한편 읽고 주무셔요
게시물ID : freeboard_1507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변태가면
추천 : 0
조회수 : 1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6 22:21:47
버려짐 / 권혁웅
 
-야생동물 보호구역 9
 
1
 
운명에 팔복이 있다면 팔자에는 팔고가 있다 그를 만난 게 전자라면 그와 헤어진 건 후자다 텍스스뿔도마뱀은 천척이 다가오면 꼼짝 않고 있다가 눈에서 피를 쏟는다 심하면 제 몸의 4분의 1까지 내다 버린다 난 이미 아프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거다 네가 오면 피눈물이 아니라 순도 100프로 선지를 흘리며 울겠다는 거다 불쌍한 자해공갈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가는 차바퀴들이 속도를 줄이지는 않는다
 
2.
 
이불 속에서도 열불은 난다 폼페이벌레는 수심 3,000미터의 열수분출구 옆에서 산다 유황과 중금속을 뒤집어쓰고, 펄펄 끓는 물에 담겨, 칠흑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을 견디며 산다 제가 무량수불도 아닌데, 이불 밑에 불가마를 깔아 놓고 평생을 부다듯하겠다는 것다 네가 올 때까지 나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자리보전하고 누웠다고 해서 분가한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며느리와 명절날에만 온다
출처 너무 어두운 시를 가져왔나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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