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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는 에도시대 여자들의 화장
게시물ID : history_15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ca
추천 : 9/6
조회수 : 82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3/28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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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에는 피부가 희고 보드라우며, 이마선이 가지런하고, 머리카락이 길고 윤기가 흐르며, 입이 작고 앵두 빛이 도는 것을 미인으로 쳤습니다.

 

당시에는 집집마다 '도호조쿠케쇼덴(都風俗化粧伝)'이라는 책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미용과 화장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인데, 1813년에 출간되어 메이지 시대 말기까지 1백 년 동안 일본 여성들에게 '미인의 경전'이라 일컬어졌고 화장술, 예절, 복식, 행동거지, 내면적인 교양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도호조쿠케쇼덴(都風俗化粧伝)에서 소개한 미용법들 중 하나입니다.

 

 

「쌀뜨물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밑에 가라앉은 침전물을 말려서 가루로 낸 뒤, 매일 자기 전에 물에 개어 얼굴에 바르면 미백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벼를 찧을 때 나온 쌀겨를 갈아두었다가 세수를 할 때 사용하면 분이 얼굴에 남지 않고 깨끗이 지워진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쌀뜨물에 돼지족발을 넣어 젤리 상태가 될 정도로 푹 고아 매일 저녁 자기 전에 얼굴에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쌀뜨물로 세수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피부가 보들보들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장수의 경우 쌀겨와 팥가루, 수세미 줄기를 잘라 나온 수액 등을 이용한 천연 화장수가 널리 이용되어 왔습니다. 간에이(寬永, 1624-1643) 연간에는 들장미에서 추출한 '하나로노(花之露)'라는 화장수가 나와 큰 인기를 끌어 날개돋친 듯 팔렸고, 1809년 통속 소설가인 시키테이 산바(式亭三馬)가 '에도노 미즈(江戶之水 : 에도의 물)'라는 화장수를 팔았는데, 큰 병 기준으로 가격이 150몬(3750엔 정도)으로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고 합니다.  

 


에도 시대의 미용의 얽힌 일화를 묶어 놓은 것으로 '이시노모리쇼타로(石之森章太郞)'의 '게와이시(化粧師)'라는 만화집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속편까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편 연작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인기를 끌었고 훗날 영화화되기도 하였습니다.

 


립스틱의 원료는 인체의 해가 없는 천연물질인 붉은 색의 꽃이었습니다. 립스틱은 1673년경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립스틱의 가격은 너무 비싸 한 번 바르는데 30몬이나 했습니다. 에도 후기에 화장품 행상이 등장하면서 화장품이 보편화된 후에도 립스틱은 제일 싼 것이 30몬이 넘었고, 품질이 좋은 것은 1~2냥까지 했습니다. 에도 시대의 1냥은 일본 화폐 가치로 10만 엔 정도에 해당하는 큰 돈이었습니다.

 


일본 여성들은 미혼인 경우 후리소데[1]를 입고 시마다마게(島田髷: 여인의 전통 머리 모양 중 하나)[2]를 하였고 치아를 검게 물들였다면 기혼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치아를 검게 물들이지 않고 눈썹을 모두 밀었다면 아이를 둔 기혼여성이었습니다. 이렇듯 결혼을 한 후에는 치아를 물들이고 눈썹을 밀어야 했기 때문에 에도 여성들은 구혼을 미루는 연인을 재촉할 때 '언제 내 눈썹을 밀어줄 거예요?'라는 식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또 눈썹을 미는 것은 정조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눈썹을 밀고나면 푸르스름한 흔적이 남는데 이것을 에도 남자들은 '젊은 아내'의 징표라 여겼습니다. 또 재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계속 치아를 물들이고 눈썹을 기르지 않았습니다. 

 


에도 시대 여성들이 이를 검게 물들이는 것은 위와 같은 이유도 있었지만 여기에는 충치와 치조농루(齒槽膿漏 : 잇몸의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고름이 나오고 이빨이 흔들리면서 빠지는 병)를 예방한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1] 후리소데(振袖) : 일본 미혼 여성들이 입는 기모노의 일종으로 주로 성인식이나 졸업식, 결혼식 등에 참석할 때 입는 예복입니다. 매가 매우 길어서 땅에 끌릴 정도이며 문양이 매우 화려합니다. 길면 길수록 격식을 차린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참조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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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마다마게(島田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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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에도일본, 엔하위키 미러,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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