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친절하고 따뜻한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에 반해 필리핀으로 이주한지 딱10년차에 접어들었네요...
필리핀에 와서...
신랑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작게나마 가게도 가지고 있고...
나름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찰나에...
정말이지 너무너무 속상한 일들이 생겨버렸어요...
3년동안 믿고 있던 직원이 서류를 조작해서 2년 동안 3천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횡령했는데... 경찰서에 넘겼더니 증거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 뇌물을 줬는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서 잠적해 버렸네요...ㅠㅠ
잠적한 뒤...
변호사를 선임해서 인격모독으로 맞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정말이지 내 가족만큼 믿었던 사람인데...
너무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몇 주 째 잠도
편히 잘 수가 없어요...
저희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고소를 진행 중이긴한데...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네요...
낯 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 신분인 저와 제 가족들...
혹시라도 재판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내 가족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야하는 이런 현실이
너무너무 싫지만...
이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만 하는 이 현실이 정말 슬프네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터놓을 수 있는 공간이 이 곳 뿐이라 몇 자 긁적이고 갑니다...
제게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