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 중 하나가 스케티스의 사제였던 이시도루스 압에게 물었다. "악마들은 왜 당신을 그처럼 두려워하는 것입니까?" 이시도루스가 답했다. "수도승이 된 이래로 나는 내 입에서만큼은 분노가 솟아오르지 않도록 노력했소."(<교부들의 금언>이시도루스2)
교부들의 가르침, 특히 에바그리우스의 가르침에서 분노와 그 치료제인 온유가 상당히 강조된다. 그래서 우리의 수도 여정은 분노에서 온유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까지 말했다. 에바그리우스는 "화를 잘 내고 격노하는 수도승보다 온유한 세속인이 더 낫다"(<수도승을 위한 권고> 34)고 하며, 또 "분노와 미움은 증오심을 키운다. 동정과 온유는 있는 증오심마저 감소시킨다."(<프락티코스> 20) 고도 말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온유한 신부가 성 잘 내고 뻔뻔스러운 동정녀보다 더 낫다(<동정녀를 위한 권고> 45)고 말했다.
-<중용의 사부, 베네딕도의 영성> 중-
자신이 도가 잘닦였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은 얼마나 화를 내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 입니다.
어떠한 훌륭한 말을 하더라도 화를 낸다는 의미는 나는 아직 부족합니다. 라고 자백하는 행동이지요.
예수님이 말한 사랑, 공자의 인의예지, 석가모니의 자비, 무아, 어떤 것도 분노하는 사람에게는 있지 못합니다.
저는 이것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가끔씩 들어나는 도취감, 자만심도 삶의 곳곳에서 느끼는 분노에 의해 무너지게 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것들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마음처럼 안풀리는 상황, 무례한 상대방, 고의 트롤을 보고 분노를 느끼고 제 자신이 부족하고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