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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 눈
게시물ID : readers_1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mpostela
추천 : 1
조회수 : 18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4/07 14:34:07
네이버 평점 8.0 2005년 출간 -개요- <내 이름은 빨강>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눈>이 출간됐다.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로 망명했던 시인 '카'는 어머니의 부음을 받고 12년 만에 고향 터키로 돌아온다. 카는 터키 동북부 국경 지역의 카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녀들의 연쇄 자살 사건과 시장 선거를 취재하라는 임무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마을 사람들과 경찰청장, 신문사 소장, 시장 후보, 쿠르드인 교주, 이슬람 신학생, 지명 수배된 테러리스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니면 미국이나 영국/프랑스 등을 제외한 기타 외국어권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정도는 들어봤을 이름 오르한 파묵. 터키출신의 매우 저명한 작가이며 <내 이름은 빨강> 이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이다. <내 이름은 빨강>이 중세무렵의 이스탄불을 소재로 하여 긴박한 사건의 추리와 그 속에서 이어지는 사랑을 썼다면 <눈>의 경우는 지금으로 부터 불과 몇십년전의 과도기적 터키사회를 <카르스>라고 불리는 소설의 주무대가 되는 작은 마을에다가 집약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위에 시놉시스만 읽으면 소녀들의 자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음모를 그린 뭐 '댄 브라운'이나 '움베르트 에코'식의 추적스릴러물을 생각할 지도 모르겠고, 나도 여기에 낚여서 이 책을 읽었다. <내 이름은 빨강>에서 보여줬던 그의 문체에 빨려들어갔던 탓도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녀들의 자살사건'은 소설 전체에서 부차적인 역할밖에 이뤄내지 못한다. 그것도 1권에서나 자주 언급되지 2권으로 이어지면 등장인물들의 사상이나 철학속에서 존재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린다. 다만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정신과 '자살사건'은 연결이 되어있기때문에 아주 시덥잖은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뭣하다. 소설은 1,2권으로 나누어져있는데 1권자체는 말하자면 좀 지루하다. 2권에서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을 담아내기 위한 포석으로서는 조금 심심한 감이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 샤이닝도 1권은 지루하지요..) 하지만 2권부터 이어지는 몰입감은 상당하다. 그 쯤되면 소녀들의 자살사건이나 격동적인 터키의 사회보다는 그 사회속에서 어떻게든 행복해지기위해 버둥거리는 주인공의 사랑이 더 눈물겨워진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그 내용은 못적지만-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다. 오르한 파묵은 소설 <눈>에서 당시 터키에서 대표되던 세력들을 하나의 등장인물로 녹여서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그 접근법은 상당히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사회적 통념과 무관하게 소설에서만 빛이나는 인물들도 다수 존재하지만...그 등장인물 하나하나는 모두 자신들만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사회의 격류에서부터 동떨어지고자 하며 '자신과 연인의 사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에서부터 비록 쿠데타의 장본인이지만 가슴속에는 아타튀르크와 연극을 향한 자신의 열정을 놓치지 않는 혁명지도자에까지. 그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의 철학은 충분히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내 이름은 빨강>을 뜻깊게 본 사람이라거나 서정성과 감정성을 동시에 간직한 열정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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