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시리즈는 전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첫작인 바케모노가타리의 경우 바케모노(괴물) + 모노가타리(이야기)
키즈모노가타리도 키즈모노(상처입은사람/더럽혀진사람) + 모노가타리(이야기)
니세모노가타리는 니세모노(가짜) + 모노가타리
카부키모노가타리 = 카부키(기울어지다, 경국지색의 경) + 카부키모노(괴짜) + 모노가타리(이야기)
최신간인 코요미모노가타리도 '코요미모노'로는 말이 안 되지만, 코요미 자체가 '달력'과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의 중의적인 표현이었죠.
그런데 유독 '네코모노가타리'는 네코(고양이) + 모노가타리(이야기)로 다른 제목과 달리 중의적인 표현이 안 되더라구요.(네코모노라는 말은 음슴)
그래서 니시오 이신이 이렇게 대충 지을리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잘 생각해보니.
네코모노가타리는 다른 소설과 달리 '흑'과 '백' 두 편의 제목이더라구요.
이는 전편의 경우 '블랙'하네카와가 주적이고, 후자는 '백호'인 가호가 주적이라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흑백사진이나 흑백영화같은 것에서 흑백을 지칭할 때 '모노톤' 또는 '모노크롬'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네코모노가타리에서 '네코모노'는
네코(고양이) + MONO(흑백) =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이런 표현을 염두에 둔 중의적인 표현도 있지 않을까 추측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