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연상 남자와 2년 반정도 만나고 일주일 전에 헤어진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만나면서 반년 정도는 제가 취업을 하여 고향을 가는 바람에,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서 거의 주말마다 보는 장거리아닌 장거리연애를 했구요. 헤어진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 막연한 미래 등 상황에 제가 너무 지쳤던 거였어요. 거기에다, 만나면서 종종 아..이 사람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한몫했구요. 결국 지칠대로 지쳐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도 예전같지 않다는 자괴감에 헤어지자고 말해버렸습니다. 고민 끝에 어렵게 한 말이고, 그때까지 머릿속으로 여러번 헤어지고 울고 했는데도.. 말을 꺼냄과 동시에 눈물이 나더군요. 모진 말을 하면서 차도 모자랄판에 눈물 범벅이 되어서 마음이 변했다. 미안하다. 밖에 말하지 못했어요. 그 사람은 아주 담담히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고, 알겠다고, 자기는 아직도 많이 사랑하니까 마음이 바뀌면 연락하라고 하더라구요.
그 날 한참을 더 같이 있다가 헤어졌는데, 그 시간동안 담담히 마음을 정리하는게 보였습니다. 원래도 현실적이고 과거에 미련없는 사람인걸 알고는 있었지만..저보다 더 많은 이별과 만남을 겪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제 말 한마디에 저와의 관계를 놓아버리는 모습이 참 슬프더군요.
헤어진지 일주일, 아직도 저는 찬여자인 주제에 매일 눈물바람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 하고 보고싶어 합니다. 연락을 하고싶어도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하고 그 사람은 이미 다 정리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다들 잘했다고 하는데, 전 제가 잘한건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데, 저런 사람 다시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그냥 그사람이 미친듯이 보고싶기만 해요. 연락하면 안되겠죠?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안되겠죠.. 마음정리하라고 모진 말좀 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