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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명대어학연수까지갔다왔는데업계월급 100만원 받는 25살 여징어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508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VmY
추천 : 2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8/27 23:13:58
제목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띄어쓰기가 안 되네요
네ㅜ 소위 말하는 열정 페이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명 대학교에서
어학연구 하고 와서
전공 살리는 일을 하게 되서 너무 기뻤습니다
근데 너무 박봉이네요
100만원에서
방값 35빼고 (고시텔에 살고 있습니다ㅜ)
핸드폰 요금 빼고
샴푸, 세제, 휴지, 로션 등
생필품 사고
지하상가에서 옷 몇 벌 사면 남는 돈은...
30만원 남짓..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 값부터 먼저 걱정하게 됩니다
생리 불순,
하혈 이라도 하는 날에는
산부인과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못 가는 게 아니라
돈 걱정 때문에 못 갑니다ㅜ
치과도..
여가 생활..ㅜ
12시간 월~금 일하고
토요일 저녁까지 일하고
일요일에도 이따금 추가 수강 없이
일하느라
정말 몸이 천근만근.. 망가져가지는 게 느껴집니다
집에서는 누워있기 바빠요
헬스 잠깐 했었는데
헬스 다시 등록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이렇게 지내다가
오늘 엄마 생신인 게 생각나서
부랴부랴 밤 늦게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습니다
정말 사는 게 힘들고
지금 내 24시간 중에서
12시간을 일하고
100만원받고
학자금 빚 갚기는 커녕
도로 통장 잔고 0원으로 돌아가는 걸
7개월이나 지켜보면서
내가 누굴 위해 사는 거지
내 인생
내 시간
내 하루인데
정작 나를 위해서 쓰는 시간이 없더라구요
근무지가 멀어서
가족들이랑 떨어져있고
친구들이랑도 잘 못 만나고
타지에서 마음 놓고 기대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데이트 비용 없어서 남자친구도 못 만나고(커플 죄송)
도대체 나는 누굴 위해 사는가 싶더라구요
근데 저한테 무관심이어서
사춘기 때 그렇게 미워했던 엄마가
아직까지 80만원 받고 있더라구요
당연히 그 때도 그랬었고..
이거는 제가 직장인 되면서
가족들이랑 월급 이야기하다가
25년만에 처음 알았어요
엄마 생일인데
되려 엄마가 내일 용돈 보내주겠다고
그러는데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답답함
억울함
서러움..
엄마는 40년 넘게 80만원 받으면서
그렇게 사셨던 겁니다
어떻게 80만원으로 우리 두 남매를 키우셨을까..
아버지랑 이혼하셨는데
생활비를 전혀 안 주셔서
엄마가 생계를 이어나가셨어요
사춘기 때 했던 반찬투정
나한테 무관심 했다고 슬퍼했던 것들...
매일 누워만 있던 엄마...
그 모든게 다 이해가 되네요
80만원으로 생계 꾸려가려면...
저는 지금 하루에 한 끼
3,000원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전화하다가 눈물 났네요
...
언제쯤 성공할 수 있을까
80만원받는 엄마한테
용돈 안 받고
언제쯤 제가 드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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