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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기발령에 대응하는 방법.txt
게시물ID : humordata_1886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된고양이
추천 : 10
조회수 : 44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12/01 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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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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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정규직 퇴사시길 때 쓰는 "면벽 대기발령" 알고 있음?
 
  대기업 대기발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앞으로 안 일어날 일도 아님.
2016년에 법적 싸움까지 간 ㄷㅅ기업도 그렇고 2017년 ㅅㅅ도 그렇고 2020년 3월 대규모 희망퇴직후에 수 많은 대기발령이 있었음.


ㅅㅅ도 이 짓거리 한다. 대기업이 정규직 내보낼 때는 그냥 다 한다고 보면 됨.

보니까 돈주면 가만히 앉아서 화장실 언제 가는지 일일히 적고 아무것도 안 하는거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댓글 쓴 사람들 막상 그 상황이 되면 100% 자진퇴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음

팩트 먼저 말하면 대기업에서 퇴직권유 성 대기발령을 받았을 때 가장 좋은 대응은 그 날 위로금을 받고 퇴사하는 거임.
대기발령으로 법적싸움 가면 패소하고, 자존감은 깍아내려져 우울증 오고, 심지어 더 다니는게 손해인 상황이 됨.

1. 버텨서 법적 싸움 가면 지는 이유.

대기발령은 근로기준법에 있는 합당한 조치임. 언제까지 대기발령을 할 수 있는 기간도 없음. 업무배치 없으면 무한으로 대기발령해도 문제없고 벽만 바라보게 하는 대기발령도 그 성격은 인사명령임. 법원은 인사명령에 대해 상당부분 기업이 판단하도록 재량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임.

심지어 부당한 인사명령이라고 해봐야 기업은 "아 일 없어서 팀 못 꾸리고 있는건데 업무 생기면 줄거에요" 라고 말하면 끝남. ㄷㅅ기업 승소건도 인사명령으로 소송한 것은 아님. 버티기 하는 직원을 회사 익명게시판에서 '식충이'라고 수백건 욕하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이걸 회사가 냅두고 관리 안한 걸 보상하라는 판결이였지.

2. 버티는게 손해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게 대기발령 때는 임금의 70% 또는 통상임금만 줘도 되도록 근로기준법에 명시 되어 있음. 
자 이제 통상임금이 문제인데 네가 대리급이라서 대기발령 전 월급이 400만원이 된다고 해보자. 70% 만 주면 280만원 개꿀이지? 버틸래? 짜잔 근데 통상임금에 비해 많으므로 60%인 240만 줄게라고 해도 문제가 안됨. 대기업은 취업규칙에 "대기발령자의 임금"에 대해 명시해 뒀기 때문임. (물론 이건 오바한거고 보통 법적으로 논란의 여지조차 없애려고 70~80% 월급은 줌.)

그럼 280만원이라고 하면 개꿀이라 버틸 수 있을거 같음?
짜잔 진짜 문제는 퇴직금이 직전 월급 3개월을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거임.
보통 징계성으로 대기발령까지 받는 직원은 적어도 5~10년 이상 근무했을테고 월 400은 훨신 넘게 수령했을텐데, 일단 최소단위로 대충만 계산해보자. 10년 일했고 마지막 월급이 월 400(진짜 최소로잡아서)이면 대충 퇴직금은 4000만원이 나옴.
근데 대기발령 3개월 해서 직전 3개월 월급이 280만원이 되면? 퇴직금은 2800만원. 그 고생을 하면서 버텼는데 돈도 못 받은 거임. 280만원씩 3개월 받아봤자 840만원이니 실제로는 한달에 120만원씩 회사에 돈을 내가면서까지 모욕을 당했다는 계산이 나옴.

심지어 희망퇴직 신청받을 때 퇴사하면 위로금으로 3~6개월 월급(400만원*6개월 = 2400만원)을 퇴직금과 별개로 주는데, 대기발령 후에 자진퇴사하면 이 위로금의 금액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음. 어차피 못 버티고 정규직 자진퇴사 낸놈인데 위로금을 왜 주냐. 그냥 명목상 말도 안되는 금액 주고 말음.

3. 애초에 평범한 집중력으로는 버틸 수가 없음.

보통 대기발령하면 공통적인 조건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거나 정말 무의미한 일 시키거나인데, 대기발령 중에도 징계가 가능함. 징계는 보통 1개월 감봉, 연가제한 등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짐. 징계 사유는 9시 출근인데 1분 지각해서, 점심시간 1시까지인데 1시 3분에 와서, 졸아서 등등 엄청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3번 열리면 강제퇴사임^^ 법적으로 문제 없어.
단 한번도 실수 하지 않고 이걸 버텨낸 다는 것 자체가 이미 탈 인간급의 집중력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런 꼼꼼함이면 당장 그 회사 나가서 다른데 취직할 능력 된다.

4. 그러면 저기 삼성맨들은 왜 손해보면서 버티냐. 
ㅅㅅ은 나름 양반이라 연봉 -5% 밖에 삭감 안했음. 퇴직금에 영향이 덜 했고, ㅅㅅ은 워낙 재직기간이 다들 짧아서 더 다니는게 총 급여로 이득인 계산이 나오지. ㅅㅅ다닌다면 계산해보고 버티는거 생각해보셈. 
솔직히 대기업이 하는 보복성 대기발령은 방법이 없어. 월급 삭감되기 전에, 위로금 준다고 할때 퇴사하는게 아마 현명한 판단일거임. 막상 버티는게 이득인 계산이 나와도... 자료 찾아보니까 6개월 버틴 사례 5명 있고 1년 가까이 버틴사람 1명 있어. 최근 10년간 대기업 전체 자진퇴사 대상자들은 아마 수만명이였을테고 그중에 버티기 시작한 사람은 적어도 100명은 넘을테니(추산치) 그 중에 오래 버텼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임. 상담들어오는 사례보면 95%는 하루~2주 사이에 자진퇴사했대. 

본인은 오래버틸 자신있으면 나중에 이런 제안 받을때 레전드를 찍어주길 바람.

ps. 참고로 기업에서는 대기발령은 1차적인 수단일 뿐이고, 길어 질거 같다고 하면 1) 직무변경 2) 깡촌에 인사이동 3) 본인 대신 옆에 다른 직원을 퇴사시켜서 갈등만들기 4) 자연스러운 왕따 5) 근무태도 인사평가 6) 달성불가능한 목표 부여후 미 달성 시 징계
등 합법적이고 취업규칙에 적혀 있는 아주 다양한 방법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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