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새끼 호구새끼..
왠일인지 그 날따라 저녁에 냉면이 먹고 싶었다. 거기에 더불어서 솔솔 나는 고기냄새.
냉면을 고기에 싸먹는다는 ㅇㅆ냉면집에 들어갔다.
돈이 없어 비냉을 하나 주문했다가 배가고파 사리를 추가로 시켰다.
허겁지겁 먹는데 뭔가 이상했다.
보니까 면들이 이상했다. 추가로 나온 사리가 덜 익혀져서 나왔고, 일부는 들러붙어서 딱딱했다.
그래서..
" 아주머니, 면이 안익은 것 같은데요?"
카운터에 있던 아주머니가 힐끔 쳐다보더니
"아이고, 면이 들러붙었네? 잘라내고 먹어요."
어.......
"저기... 면도 좀 덜익은 것 같아요."
"에이.. 아니야.. 그냥 좀 붙은 것 같네. 잘라내고 먹어요."
나란새끼 호구새끼ㅠ 뭔가 당당한 아줌마의 말에 너무 딱딱해서 못먹는 면은 건져내고 덜익은건 그냥 먹었다.
그런데 먹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 돈주고 먹는데 이래도 되는가...
계산을 하면서 다시 말했다.
"아줌마 이건 좀 너무 한거 아니에요?"
"아이고, 아저씨 다음부턴 조심할께요."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어이가 없었는데 아줌마의 태도가 워낙 당당한데다가 고작 천원짜리 사리 하나로 뭐라 하기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기분은 더러웠다.
'다음부턴 조심한다고? 다음부터 이 가게 절대 안올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