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좋아서 만났지만.. 사귄지 1-2년이 되는 날, 같이 술을 마셨는데 술에 엄청 취해서 모텔에서 저를 목 조르고 때렸죠. 저는 죽기 살기로 모텔에서 도망쳤고 당시에 같이 술 마신 친구들이 있어서 겨우 도움 청했습니다.
처음엔 기억도 못하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는 말에 저는 용서하고 다시 만났습니다. 본래 다혈질이긴 하지만 그 일 빼고는 아주 잘해주거든요. 가방도 들어주고 중거리 연애인데 항상 집 근처로 와주고요.
그리고 사귀면서 직장 스트레스 받고 처음보다 살이 20키로가 쪘는데도 항상 자를 보며 예쁘다 해주고요. 물론 다이어트 중이며 7키로 정도는 뺐지만요.
하지만 때때로 나타나는 폭력적인 성향, 화가 나면 주체가 안되는 욕설, 비꼬는 말투.. 나이가 20대 후반인데도 공부도 하지 않고 놀고 있고.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하기 시작한 게 3년 중 2년입니다. 부정적이고 절 욕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뚱뚱한 여자, 못생긴 여자 비웃고.. 제 친구들도 때때로 별로라며 욕합니다. 막상 자기도 잘난 거 없으면서..
처음엔 남성적이고 터프했던 모습이 저에게 가끔씩 때리려고 하거나 목을 조르려고 하거나 화가 나면 폭언을 하는 모습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해도 절대 연락도 안하고 사과도 안하는 마초적인 태도에 질려서 오늘 끝을 냈습니다.
전 다이어트도 다 못해서 체중도 과체중이고요. 약간의 피부염도 있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아요. 옷은 진짜 못입고요. 집안도 정말 가난해요. 그래서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일하며 살아요. 안해본 일이 없어요. 아르바이트부터.. 잡초처럼 자랐어요. 주변에 아는 남자도 하나도 없고 저 같은 여자 누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하고 계속 만나는 것도 아니겠죠?
저도 다시 사랑받는 날이 오겠죠.. 사귀면서 너무 많이 울어서인지 아님 실감이 안나서인지 눈물도 안나네요. 그냥 가슴 아련한 기분.. 저 잘 헤어진거죠? 정말 잘 해줬을 때도 많았지만.. 절 위해 헌신해준 것도 있었지만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겠죠? 외로움과 두려움에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그래선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