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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술이 필요한 때가 왔다
게시물ID : sisa_1167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중적B
추천 : 2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2/25 14:02:19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동전 던지기, 나무젓가락 공격, 선빵 날리기...각종 싸움의 기술이 재미있게 등장하지만 영화 전체에서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싸움의 기술은 "실행하는 것" 입니다.   할 수 있는 순간에 즉시 과감히 실행하는 것이 이기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싸움의 기술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도 이와 동일합니다. 할 수 있을 때 그 일을 하는 것, 이 단순한 원리가 지켜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이기는(성공하는) 방법이란 것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습니다. 

 몇 달 전에 저와 제 동업자는 대기업과 아주 중요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1년 동안 협상을 하고 조건을 다듬어서 이제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동업자가 계약서 상에 문구 몇 자만 바꾸자는 겁니다. 

 나 : 별 내용도 아닌데, 왜 바꾸냐? 

 동업자 : 별 내용도 아니니 바꿀 수 있지 않냐? 문구가 맘에 들지 않는다. 

 나 : 문구를 바꾸면 저쪽에서는 내부 결재를 다시 해야 하고  도장 찍는 게 늦어진다. 

 동업자 : 그래봐야 일주일인데 일주일 정도 늦어지면 뭐 큰 일 나냐? 1년 동안 준비한 것인데. 

 나 : 할 수 있을 때는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지난 1년은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기간이었고, 지금은 실행할 순간이다.  외부요인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는데 실행하지 않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다행히 동업자가 이해해줘서 다음날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상대방 대기업에서 갑자기 인사이동이 발생했습니다. 우리와 1년 이상 협상해서 계약한 당사자 임원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새로운 임원이 왔습니다.  임원 밑에 있는 팀장들도 많이 바뀌는 상당히 큰 개편이 일어난 것 입니다.   일주일 연기했다면, 일주일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나 계약할 수 있게 되었겠죠.  어쩌면 그 계약은 무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저는 다시 한번 내 인생의 교훈, 

 1. 해야 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면 즉시 실행하라 

2. 해야 하는 일이 할 수 없는 상태면 할 수 있게 만들면서 기다려라 

를 확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다른 것 돌아보지 말고 바로 그때에 실행하는 것, 동전을 던지건 나무젓가락으로 찌르건 선빵을 날리건 그 순간 실행하는 것, 그것이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은 사실 너무나 쉽고 분명해서 누구나 알 수 있는 진리입니다. 

 지난번 윤석열 총장의 징계가 미뤄질 때, 저는 사실 직감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추미애 장관이 모든 것을 걸고 징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대통령 또는 청와대는 절차를 더 잘 지키라고 징계심의를 연기시켰죠. 그것도 두 번이나.    실행할 수 없는 외부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절차적 정당성을 더 준수하라는, 마치 계약서 문구 몇 개 더 미려하게 고쳐보자는 내부적 이유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한 것 입니다. 

 징계심의를 대통령이 연기시켰다, 이것은 심의위원들을 위축시켰겠죠. 여론도 대통령도 연기시키는 일을 추장관 혼자 밀어붙인다고 떠들어대고. 그 결과로 심의위원들의 솜방이 징계, 시늉 뿐인 징계가 나왔습니다. 

 이 시늉 징계의 집행정지 심사를 맡은 판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시늉만 하는 징계 비슷한 것을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인가? 심의위원들도 두 달 업무정지 주는 가벼운 사안인데, 그것으로 검찰수장 자리를  두 달 비우는 것은 타당한가?" 

이런 명분을 확보했으니 집행정지 판결을 내리기 쉬워진 것이죠.   징계심의를 연기시켰을 때, 지금의 결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나 나비효과가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윤총장은 돌아왔습니다. 그전보다 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더 강해진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다시 때를 만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상대방을 나의 링에 올리고 할 수 있는 순간에 최선의 한 방을 날리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은 최선을 다해서 개싸움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와이셔츠 입고 링 밖을 서성거리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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