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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오유란.
게시물ID : humorbest_150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無名Ω
추천 : 31
조회수 : 1269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1/30 16:41: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1/30 00:52:22
내가 이 글을 왜 쓰는 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본 전차남에서 감동을 받은 영향이 있는 듯 하지만 딱히 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번쯤 내가 소중히 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재조명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난 오늘 내게 있어서의 오유의 의미를 되짚어보려고 한다. 올해 있었던 영어작문 수행평가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써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제재를 '돈'이라고 했었다. 학생주제에 돈이나 밝히는 찌질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궁핍한 가정에서 사는 나는 그 무엇보다 돈이 제일 좋았다. 사람보다...돈이 좋았다. 그런데 문득 수행평가에 그런 부도덕한 답을 쓰면 안되겠다느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나는 스스로를 그다지 도덕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하지만...왠지 그것은 진실된 답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진심을 쓰고 싶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정말 행복해지는 것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답은 '오늘의 유머' 바로 이 사이트였다. 피폐해진 내 마음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단지 오유뿐이었다. 재밌는 자료를 올려주는 사람들이 있고, 멋진 글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고, 따뜻하게 포용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 사이트는 어쩌면 내 자랑거리 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나는 친구들한테 오유를 소개시켜 주지 못해 안달이 나기도 했었다. 왜먀면 나는 오유를 알게되어서...행복해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내 보물을 나눠준 것이다. 공허하게 18년을 살아오던 내가 잘한 일이 하나있다면 오유에 접속했던 일인 것 같다. 인터넷에 빠져사는 모습이 추하게 보일진 모르겠지만, 나는 오유가 좋다. 오유의 사람들이 좋다. 결국...나는 돈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절한 사람들끼리 오가는 정이, 비록 나를 향한 것인 아닐지라도, 그것이 누구 말마따나 가식 혹은 위선일 지라도, 나는 그것으로 좋았다. 나는 그것으로 인해 행복해 질 수 있었다. 비록 접속해 있는 잠시뿐인 시간이었지만, 오유에서는...행복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유는 내게 지옥같은 현실을 잠시 잊게해주는 망각제 같은 존재이고, 현실도피의 피난처 같은 존재였다. 좋은 이미지의 단어는 아니지만 내가 피할 곳은 오유밖에 없으니까, 피난처가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피난처가 집보다 더 아늑하고, 포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피난처와는 다르다. 오유는 내게 집보다, 고향보다 그리운 그리고 자랑스러운, 나의 하나뿐인 보물이다. 내가...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다. ---------------------------------------------------------------------------------------------------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진지하게 다 읽어주셨다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간단한 질문에 하나만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의 오유란, 어떤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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