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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하고 남루한 나의 삶에..
게시물ID : gomin_1510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NmZ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31 2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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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많은 분과 이 고통, 고난, 고뇌 나누고자 글 올립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사춘기때 공부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저 또한 공부에 재미를 붙였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적도 나쁘지 않았었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간이 흘러 고2때 할머니 치매 오셔서 그때부터 아마..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았나 핑계를 해봅니다.

그 뒤로 원하지도 않던 대학 억지로 들어가 도중에 자퇴하고
지금에 와서는 대학 졸업을 안한게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나 학비는 할머니가 제 이름으로 적금을 들어놓으셨었거든요.
그 돈은 할머니가 모아두신 쌈짓돈, 그리고 제가 장학금 받은 돈 등이였습니다.

결국 할머니 간병비로 대부분 쓰여졌구요.

아마 고2때부터 인생에 암흑기가 아니였나.. 젊은이들 말로는 흑역사라고도 하죠.

정신 차리고 보니 나이가 27이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31살입니다.

과거에 묶여있는 삶을 살고 있는듯 하네요.

집안 형편이 어려웠어도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나, 동생 이렇게 대식구가 
식사하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도 하니까요.

지금은 저랑 동생 단 둘이 남았네요. 

요전번에 친한 친구놈이 결혼을 한다고 소식을 전하더군요.

작년에 그 친구놈 만났을 때 결혼식 올리면 축의금 50만원 주겠다고 큰 소리 쳤는데
제가 가진 전재산의 1/3 금액입니다.

한심하죠? 누군가는 굉장히 한심하게 볼거라 봅니다.

군대 있을때 윤종신씨가 앓고 있는 '크론병'으로 8시간 대수술을 받고 의병 제대를 했습니다.

의가사와 의병제대는 좀 다릅니다. 의병 제대는 명예 제대라고 보시면 될거 같네요.
공상 처리 되었었는데.. 큰 의미는 없죠.

병장때 발병되어 분당에 있는 국군 수도병원에서 수술을 하였고
만기 제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으니.. 원치 않게 조금 일찍 제대를 했고

예비역 훈련 면제가 특혜라면 특혜겠네요. 민방위는 40세 까지 받아야 하는데 그리 힘든건 아니니..

허덕이는 가난에 이어 지병까지 

게다가 허약 체질에 반평발이라 장시간 서있지를 못합니다.

어릴때부터 코피를 많이 흘렸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써놓고 보니 개인적인 하소연이네요.

친한 친구 결혼식 축의금 걱정에 앞으로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할 길이 막막할 따름입니다.

일자리야 공단지역 근처만 가도 넘쳐나는게 현실이나

제 몸 상태로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일이야 어릴때부터 이 일 저일 많이 했었고 그나마 당시에는 지병도 없었고
지금보다 젊었을때니 일 끝나고도 그리 힘든게 없었지만

지금은 몸 관리를 한다 해도 당장에 먹고 살 일이 빠듯하니

이런 상황에 연애며, 결혼은 사치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내가 정말 잘해줄 수 있을까? 그 가정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조건, 배경, 계산부터 하는 이 시대에 

내가 설 자리가 있을까?

서 보기도 전에 갈 자리는 있을까?

여러가지 고민이 듭니다.

그래도 인생을 마감할 생각이 아니면 힘든 상황이더라도

이 악물고 버텨봐야죠.

하루 8시간만 일할 곳이 있다면 다부지게 잘 할 자신이 있는데
문제는 그 8시간 일해가지고는 최저 생존비 겨우 버는 직종 뿐이니..

저를 보고 의지가 없다느니, 쉬운 일만 찾는다느니 손가락질 해도 좋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꾀 많이 봐왔지만 제 몸이랑 체인지 한번 해보면
그말 쏙 들어갈 거라 봅니다.

직접 겪고 있는 입장이 아니면서 너무도 쉽게 얘기하는 분들 보면
상대를 말아야지.. 하는 악에 받친 울분이

글이 길었네요. 

일자리 알아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겸 위로 받고 싶은 맘에 글 올리고 갑니다.

위로라도 해주시면 감사할거 같네요. 각박하고 지친 삶에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는건

홀로 지낸지 오래된 사람에게는 정말 큰 감사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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