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년을 넘게 솔로로 있다가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 입니다.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미친듯이 좋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기타도 치고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가끔 요리도 연습하고 과자먹으며 만화도 보고
어쩌다가 게임도 한번 틀고 스타리그도 복습하고...... 너무 좋습니다.
여행도 혼자 가는 여행이 미친듯이 좋습니다. 정말, 레알 돌아버릴 정도로 좋습니다.
이탈리아 갔을때는 열흘동안 하루에 3, 4 시간 자며
밥먹고 씻는 시간 쉬는 시간 빼고 18 시간을 돌아다닌 거 같네요.
다녀와서 뻗었지만 여행 기간 중에는 조증 환자마냥 입 찢어진 상태로 다녔습니다.
데이트는 끝나고 돌아갈 때 걸음이 더 가볍습니다.
그렇다고 여친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결혼은 어느정도는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결혼을 생각하며...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에 미리 못을 박자. 난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주말 중 하루, 또는 일주일 중 며칠 또는 몇시간은 반드시 나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합의를 보려 합니다.
대충 주말 중 하루의 몇시간과 일주일 중 삼일 두시간씩을 제안하려 하는데, 아마도 빠꾸 먹겠죠.
이렇게 제안한 후 적당히 딜을 하는 전략을 쓰려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 정도는 다 다르겠지만... 기혼남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