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입니다 남편이 새벽 3시에 사라져서 아침 7시에 전화가 왔어요 전 잠결이라 나가는 걸 본 거 같긴 한데 피씨방을 가는가보다 하고 그냥 잠들었다가 중간중간 잠 깰 때 전화하니까 전화기는 꺼져있었구요 새벽 여섯시가 되어도 안 들어와서 좀 화가 나 있었는데 7시쯤 전화가 왔어요 웬병원전화번호(후후로 병원인줄 암)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까 남편 목소리예요 목소리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는데 자기가 병원 앞에 자고 있었대요 그게 뭔 소리냐그러니까 자기도 모르겠다는 거예요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답답했던 마음에 대체 그게 뭔 소리냐고 화를 내니까 그냥 느릿느릿 자기도 모르겠다고.. 술을 먹었는지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다고 하길래 그럼 링겔이나 맞고 오라고 쏘아붙이는데 돈을 어디 떨어트렸는지 없다고 하더라구요(남편은 용돈을 받아써요) 너무너무 화가 나서 그럼 카드에 돈 보내줄테니 알아서 하고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8시쯤 되서 들어오더니 쓰러져서 잠들었어요 좀 전에 깨서 자꾸 자기는 아무것도 기억 안 나고 그냥 바람쐬러 나갔다가 혼자 술을 먹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는 모르겠대요
제가 너무너무 화나는건 그렇게 들어오고도 집에서 맘졸이고 기다린 사람한테 너무 느긋하게 잘못했어 미안해 그런 태도로 일관한다는 거예요 쩔쩔매는 것 까진 아니더라도 사람을 이렇게 밤새 기다리게 했으면 본인도 다급한 태도라도 좀 보이면 풀릴텐데 그냥 게으른 표정으로 잘못했어 만 반복하니까 도대체 이 사람은 내 마음을 이해하는 건지 아닌지 가슴만 답답 하네요
제가 화가 났고 그 감정을 공감하면 남편도 좀 다급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때문에 화난 사람 앞에서 저는 마음이 급해지고 어떻게든 제 상황을 설명하려고 허둥지둥 하게 되던데 남편은 어쩜 이리 태연한지.. 이런 남편 앞에서 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쿨하게 넘어가야 하나요 아니면 더 화를 내야 하나요.. 오랜 연애 후에 찾아온 신혼인데 아직도 어려운 게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