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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형편이 어려운 고등학교 2학년인데 공무원 시험 준비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786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왼손흑염룡
추천 : 0
조회수 : 147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21/02/04 04:56:24

=요약=

1. 집안이 빚투성이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음

2. 나는 공군사관 학교를 가서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은데 이부형은 재수를 1년 밖에 못하니 애초에 그냥 4년 공무원 준비 하자고 함  

3. 내 성적은 언어 1, 수리 4, 영어 3, 사탐 2 (공사는 모든 등급 1등급 맞는 사람들 끼리 경쟁)

4. 공군사관학교, 공무원, 부사관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하나

5. 이부형이 내가 망했으면 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 같은데 앞으로 무시할까요?

6. 이부형은 부사관 보다는 공무원이나 경찰이 사회적으로 더 우대 받는다는데 거짓말이겠죠?


저희 집은 정말 어렵습니다.

빚으로 빚을 내서 생활비 쓰는 걸 반복하다 보니 하나뿐인 어머니가 겨우 얼마 벌어오는 돈도 대출금의 이자와 원금 갚는데 절반이 사용되고 남는 돈은 140만원 남짓 입니다. 더군다나 어머니도 이제 나이가 있으셔서 지금 하시는 일을 앞으로 3년 정도 밖에는 더 못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비를 내며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굳이 대학을 간다면 사관학교 같이 학비와 생활비가 동시에 해결되는 곳으로 진학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직업이 군인이라면 더 할 이야기가 없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

저는 어릴 때 부터 돈이 없어서 바람 잘 날 없는 집에서 살다 보니 그저 저와 어머니, 그리고 만약 결혼을 한다면 생길 제 자식이 이제는 돈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뭔가 사회적으로 인식이 안 좋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속물 같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좀 떠받들어주는 느낌이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결국 이런 집안 환경과 제 성향 때문에, 학비가 무료이며 졸업 후 돈을 많이 번다는 공군사관학교를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따로사는 제 이부형(아버지가 다르면 이렇게 부른대요)이 제 생각을 듣더니 성적을 물어보더군요.

언어 1등급, 수리 4등급, 영어 3등급, 사탐 2등급이라고 하니 저한테 미쳤냐며 욕을 하더라구요. 그 성적으로는 택도 없으니 그냥 검정고시 보고 자기랑 같이 공무원 준비나 하자면서. 인강 회원권도 공유해주고 자기 자취방에서 살 수 있을 때 까지 살게 해줄테니 한 번 해보라는군요.


근데 공무원이나 경찰은 군인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도 못 받는데다 일이 지루하잖아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학교가 공부를 좀 잘하는 학교라서 내신은 제가 반의 뒤에서 5등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시켜주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은 위처럼 잘 나오는 편입니다. 제가 기본이 없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거 아닌가요?

선생님도 제가 공군사관학교 가는 건 저 하기에 달렸다면서 꾸준히 공부해보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다른 청소년 상담센터에 물어봐도 공부는 저 하기에 달렸다면서 학교를 벗어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공무원 준비한답시고 이 고등학교를 나가는건 제가 도망치는 거 같더라구요.


어쨌든 어머니와 이부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일단 아래와 같은 방안이 나왔습니다.

1. 학교에서 공군사관학교를 목표로 계속 공부한다.

2. 이부형을 따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3. 부사관을 간다.

 

이 중에서 대체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돈이 없어서 재수를 1년 밖에 못합니다. 공시는 형 계산으로는 지금부터 4년 동안 준비 가능하다네요. 형은 지금 2년 준비했는데 2년만 더하고 안되면 다른 일 할 거라고 합니다.

이런 대안 말고도 다른 뭔가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면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공무원이나 경찰 보다는 부사관이 대우도 좋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형은 저보고 헛소리 말라면서 저를 구박하더라구요. 부사관이 훨씬 더 괜찮은 직업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근데 형 말로는 만약 부사관 갈 거면 지금처럼 공부를 지나치게(하루 12시간 이상) 많이 할 필요 없다면서 일반 고등학교로 옮기고 편하게 지내면서 머리 좀 식혀라 하더라구요. 저희 학교는 기숙사 학교라서 학비 외에 기숙사비가 추가 되는데 그 돈이 아까워서 저한테 그러는 거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이부형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는데 그것 때문에 제가 미운지 저를 일부러 나쁜 길로 이끌려고 저러는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지금 학교에 있으면 밥도 해결되고 잠도 깨끗한 침대에서 잘 잘 수 있고 공사도 갈 수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앞으로 이 사람 말은 그냥 무시하는게 좋을까요?

이부형이 원래 입이 좀 거칠고 저를 좀 무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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