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론은 뭐고 상대성이론은 무엇인지, 대통일이론은 무엇이고 통섭이란 어떤 건지.
한창 늦깎이 공부에 빠진 어머니가 매번 전화해서 물어보신다. 어쩌다 낮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부재중 전화가 늘 찍혀 있다.
처음엔 귀찮기도 했지만, 이내 떠올렸다. 내가 어렸을 때 무엇을 묻건 엄마는 늘 내게 답해줬다는 사실을.
내 유년의 척척박사. 그리고 지금의 상담사이자 인생의 멘토.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난 청소년기에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을 꼽곤 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어머니라고 대답할 수가 있었다.
그럴 때면 늘 마마보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난 내 어머니가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남매 둘 키우느라 젊었을 적의 미모는 없지만... 그래도 나에겐 김태희나 한가인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어머니.
과학도인 아들이 할 수 있는 건 가끔 이렇게 어머니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것, 그리고 걸려오는 전화를 반갑게 받아 친절히 설명해드리는 것 뿐이라 죄송스럽지만...
차마 쑥스러워 사랑한다고 말 못해서 죄송한 아들이지만.
이렇게 글 한 자 적어서 늦게나마 마음을 전해봅니다.
오늘의 지식.
어머니의 사랑은 이 세상의 어떤 이론으로도 계산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