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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술 -2
게시물ID : panic_102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제..
추천 : 3
조회수 : 7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2/07 0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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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거짓말 같겠지만 1년이나 지났다..  그집을 뛰쳐 나오고 반년은 노숙자로 살고

나머지는 일용직으로 근근히 버티며 살았다.. 완전 병신같았다.. 

목숨도 끊지 못하고 결국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았다.. 어쩔수없지.. 나같은 고아에게는

필연적인 운명이다..  지금의 내모습을 보면 그녀는 분명 슬퍼했을거다..


어떠한 이끌림때문일까.. 나는 다시 그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미 공포는 떨쳐냈다. 이제 남은건 호기심과 먼지 모를 연민이다..

그 원숭이를   구해주지도 못하고 도망쳐버렸다. 그런 죄책감이

한참천에 공포심을 눌러버렸다.. 과연 그집은 남아 있을까..? 누군가 살고있으면 어쩌지..?

그보다 그 원숭이는 어떻게 됐을까..?


내가 살던 동네는 그대로였다.. 어차피 여기는 재개발도 안되는 버려진 구역이었다..

아직도 퀴퀴한 냄새와 더러운 골목.. 버려진 술병과 담배꽁초가 그대로임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전보다 더 낡고 음침해진 나의 집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군데 군데 동네 불량배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였다.. 분명 여기서 파티라도 벌였을거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게 무슨 냄새일까? 알수없는 악취가 내코에 스며들었다.. 집안은 동네 거지들이나 불량배들이

왔다간듯 엉망이었다.. 그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런 악취는 설명할수없었다..

난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원숭이술' 의 행방을 찾아나섰다..

전기가 나가 어두컴컴한 집을 헤집으려니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것보다 이 망할 냄새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집을 뜨고싶었다. 그때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툭툭'

 

내몸속 깊이 눌러져 있던 공포가 다시 깨어나고 있었다..  등에는 식은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고

난 그자리에 얼어붙었다.. 소리는 부엌으로가는 작은 복도쪽에서 들렸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체

복도만 응시 하고 있었다. 난 용기를 내서 부엌으로 조심히 다가갔다 분명 쥐나 먼가 떨어지는 소리일지도

모르기에...

 

악취의 원인을 찾았다..  누군지도 모를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동네 불량배들 같았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몰라도 그들의 모습은 바싹 마른 장작 같았다..정말 끔직했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 그들 사이에 낯익은 항아리가 놓여져 있었다..!!  입구가 뜯어진채 불길한 악취를

내뿜으며...  이놈들은 '원숭이술' 을 마시려다 변을 당한듯 했다 . 신묘한 술이 아니라 그저 독약이었단 말인가..?

내가 그때 마셨더라면.. 그녀에게 먹였더라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더 끔찍한건 그 항아리안에는

분명히 있어야할것이 없었다..!! 그 원숭이!! 사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안은 텅 비어있었다..!!

살아있었단 말인가..? 1년동안..!! 그럴리 없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난 더이상 이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급히 몸을 돌렸을때 .. 복도 끝 낯익은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더이상 원숭이라 부를수 없을정도의 모습을 한 괴물이 새빨간 인광을 드러내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

한손에는 ..내가 두고 간 그녀의 유골함을 끌어안은채로..!

 

그 괴물은 나를 비웃듯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재가 된 그녀를 퍼먹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마치 내게 보여주듯 ..!!  아주 게걸스럽게...!! 나는 소리를 지르며 부엌쪽 창문을 거의 부수고 집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끝도없는 골목을 내달렸다.. 1년전 그때처럼...

 

 

나는 몇일째 아무도없는 폐가에 웅크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공포는 나를 떠나지 않았고..

공포보다 더한 기억이 내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건 진짜 그 원숭이였을까..?

아니면 복수심에 사로잡힌 원령일까..?  끔찍한건 이젠 그녀의 기억보다 원숭이의 새빨간 눈빛만이

내기억속에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절대 잊을수 없을것이다...

영원히....

 

 

'....툭툭'

 

 

그것이 나를 찾아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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