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마지막 자유시간이라고 집에(밖에) 보내고 혼자 병원 입원실에 누워있는 예비 딸둥이 엄마에요 ^^ 초기 5개월까진 입덧으로 고생시키더니 잠깐 괜찮다가 아기들이 좁은지,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그런지 저번주부터 조산기로 병원에 2주째 입원중이네요 ㅠㅠ
자궁경부 1센치도 안된다 해서 등 배기고 팔저리고 하면서도 밥먹을 때 빼곤 누워만 있는 상태로 하루하루 버티는 중인데... 이런 제가 대견하기도 하고 버텨주고 있는 아가들도 고맙고 ㅎㅎ 더 버틸 수가 없다해서 4일 뒤 제왕절개로 아가들 일찍 만나기로 했어요... 딱 34주 채우네요. 몸무게가 조금 작아 걱정이지만... 제발 건강하게 숨 잘 쉬어서 인큐베이터 안들어가고 아가들 만났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잘 커준것처럼 ㅠㅠㅋ
혼자 누워서 전자파 덩어리인 핸드폰과, 수축 방지를 위해서 배엔 전기담요를 덮고 땀 뻘뻘 흘리면서 생각을 해봤어요. 3주를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벌써 뱃속에 아가들과 나만의 시간이 4일뒤면 끝나고 아가들이 세상에 혼자 살아보겠다며 나온다고 생각하니... 나와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만 봐도 너무나 신기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임신기간 내내 일한다고 태교 한번 제대로 못하고 퇴근하면 자느라 바쁘다가 휴가내자마자 입원상태라 또 태교는 커녕.. 육아에 대해 전무한 제가 두 생명을 책임지고 올바르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예쁘고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시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키우다보면 다 알아서 하게 된다는데... 전 자신이 없거든요. 육아책이라도 한번 봤어야 했는데... 친구들 보니까 몇개월엔 뭘 해주고, 어떻게 놀아주고 어떻게 재우고 언제부턴 뭘 해야하고, 다 꿰고 미리부터 준비해주던데... 제가 준비한건 손수건과 옷 몇가지뿐 ㅠㅠ 내 몸 힘든것만 생각하다가 임신기간 끝나버린 느낌이에요... 아가들한테 벌써부터 미안해요ㅠ
또 회사는 출산휴가만 마치고 바로 복직해야해서... 할머니 손에 키워야 하는데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걱정되고, 아가들이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따르고 좋아할텐데, 머리론 이해하는데 가슴은 벌써부터 아픈 느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