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는 새내기때 웃긴 짤들과 댓글 때문에 자주 이용했었다. 다른 사이트들과 다르게, 인터넷에서 예의를 지키며 상대를 존중하려는 노력이 있어 남들에게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것을 숨기지 않았다.
예의를 지킨다는 성향이 맞았는지 몰라도 사이트가 어느순간부터는 민주당의 정치색을 띄기 시작했다. 그 후로부터는 일베와 오랬동안 싸웠다.
난 원래 정치에 아무생각이 없었다. 어렸고, 정치인들이 다 나쁜놈들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딱히 다른 유머게시판을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유머를 접속한다는것을 부끄러워 하고 숨겨야 했다. 일베와 싸웠기 때문인지, 억지라도 예의를 지키며 억눌러왔던 본색이 드러났다.
내가 보기엔 좌나 우나 똑같아 보였다. 한놈은 나쁜걸 숨기지 않는 나쁜놈이었고 한놈은 착한척하는 나쁜놈이었다. 원래 좌우는 복지와 성장의 정답을 찾는게 아니라 어느쪽에 중점을 둘것인지 의논하기 위해 모인것 아닌가? 게시판에서의 토론들은 결국엔 내생각만 맞다고 하는 답정너 식의 토론 뿐이었고 좌와 우의 대화는 어려워 보였다. 오유에는 이제 예의 차리기 좋아하는 좌만 남았다. 좌만 남은 오유는 더이상 비판, 토론이 불가능하고 자화자찬, 자기편 챙기기에 급급하였다. 자기편만 모였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예의도 차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이제 문재인편이 곤란할만한 이슈가 생기면 이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이 사이트에 온다. 가관이다. 그때의 일베가 따로없다.
아니라면 스스로 질문 해보라. 지금 이글을 읽고 무엇보다 먼저 내 과거이력과 가입일자가 궁금했는지, 본인의 생각에 대해서 잠시 고민 했는지를.